[성창근]신 지식개척 - 부의 창출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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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창근]신 지식개척 - 부의 창출법칙

[경제칼럼]성창근 대덕바이오 대표

  • 승인 2010-05-23 23:00
  • 신문게재 2010-05-24 21면
  • 성창근 대덕바이오 대표성창근 대덕바이오 대표
어떻게 하면 부자가 될 수 있는가? 무엇보다도 흥미를 이끌고, 재미있는 주제다. 다들 바빠서 정신없이 산다지만, 혹시 부자가 된다면, 부자가 된다는 뛰어난 법칙이 혹시나 눈에 띄면, 정신도 번쩍 들지 않을 수가 없다.

▲ 성창근 대덕바이오 대표
▲ 성창근 대덕바이오 대표
50년 전으로 거슬러 가보자. 지금의 대전시 구즉동 변두리 숫골에는 6·25전쟁 이후에 피란을 내려와 정주한 분들이 참 많았다. 논밭을 다수 소유하는 지주들은 이들 피란 온 사람들이 농사를 잘 짓는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선뜻 병작을 주기가 어려웠다.

따라서 이들은 자기의 농토가 없다보니 다른 방법으로 생계를 찾아야만 했다. 그래서 찾아 나선 일들이 매우 다양했다. 소창을 짜거나, 나무를 해서 도회지에 가서 팔거나 그것도 수월하지 못하면 뒷산에 올라가 도토리를 모아 도토리묵을 만들어 팔았다. 그 역사가 지속되어 아직도 숫골하면 도토리묵이나, 냉면, 순두부 등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으며 지금은 향토산업으로 발전되고 있다.

50년전 미국의 한 도시로 돌아가 보자. 1950년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는 50개주 중에서 미시시피주 다음으로 가난한 지역이었다. 주요 수입원은 땅콩과 목화를 재배하는 일 뿐이었다. 이렇게 가난했던 노스캐롤라이나가 지금은 미국 전체 중 열 손가락 안에 꼽히는 부유한 주가 되었다. 미국의 노스캐롤라이나 주에 RTP(research Triange Park)라고 하는 지역이 있다. 이 지역은 미국의 실리콘밸리나 루트128과 함께 유명한 벤처단지로서 최고 혁신 클러스터로 불린다.

남북 12.8㎞, 동서 3.2㎞의 넓이로 IBM과 노텔, CISCO, Merck, GSK 등 세계적인 IT, BT기업 200여 곳과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 노스캐롤라이나대(UNC), 듀크대 등이 부러운 산·학·연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RTP 내 정규 직원만 4만2000여 명에 달해 노스캐롤라이나 주 전체 고용 중 22%를 넘보며, 주 내 R&D분야 고용 중 55%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 경제의 핵을 이루고 있다. 더군다나 RTP에서 근무하는 직원 중 95%이상이 연구개발(R&D)에 종사하고 있어 명실상부한 과학기술 도시라고 할 수 있다.

위의 두 도시의 이면에는 재미있는 현상이 감춰져 있다. 즉 탐구과정을 거치는 과학과 공학이다. 과학에는 탐구과정이란 것이 있다. 달나라에 가려면 우주선을 타야하듯이, 멋진 건축을 하려면 거기에 걸맞은 설계도가 필요하듯이, 바다를 지나려면 배를 타야하듯이 이 과정을 거쳐야만 반드시 발명다운 발명을 할 수가 있다. 이 과정에 너나없이 아주 익숙해야만, 우리나라의 과학이 발전하고 도약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발명(탐구)을 하는 과정이란 무엇인가?

우선 문제가 될 만한 주제를 찾아서 새로운 접근으로 더 좋은 해결방법을 찾아나서는 고민에 빠지는 일이다. 일반적으로 이 해법을 찾기 위하여 전문가를 찾아 나서거나, 지식의 창고인 도서관을 찾거나, 특허를 검색하거나 한다. 이일을 충분히 깨닫게 됐으면, 즉 가설이 만들어졌으면 다음단계는 연구나 실험을 수행하는 것이다. 이어서 지속적인 연구를 하다보면, 드디어 원하는 결과를 도출하게 되고 이결과가 만족스러우면 결론에 도달한 것이다. 이결과는 발명이 되거나 제품이 되어 세상에 소개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보다 편리하고 보다 큰 행복을 주게 된다.

이 과정을 더욱 요약해보면 문제점 인식가설 설정탐구 과정의 설계결과해석결론발명과 제품생산이다. 우리의 역사는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철강, 자동차, 조선, 디지털, 휴대전화, 석유화학 등 많은 분야에서 기회를 선점하여 국가발전의 일대 도약을 이루게 되었다. 또한 이시점에서는 제조업중심에서 지식경제로 변화하는 또 다른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우수한 인재, 꾸준한 연구개발투자, 그리고 선진형의 특허제도를 바탕으로 매년 약 15만 건의 특허출원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 일본, 중국 다음으로 세계 4위에 우뚝서 있다. 우리국민들은 이 탐구과정을 잘 이해하고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면 진화하고, 그렇지 못한다면 퇴화의 위기가 도래 할 것이다. 휴대전화, 미백제, LED, 보톡스 주사, 복사기, 공경받은 국민을 만든 어뢰, 아바타같은 3차원 영상, 항생제, 아이폰 등이 다 호기심 많은 과학자들이 탐구과정을 통하여 ?명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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