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 '살맛' 서민 '죽을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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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업 '살맛' 서민 '죽을맛'

작년 총 5조 9114억 대출… 업체수 감소에도 15% 늘어 소액 신용대출 확대 영향… 1인당 350만원 꼴

  • 승인 2010-05-20 23:00
  • 신문게재 2010-05-21 8면
  • 박태구 기자박태구 기자
대부업체수의 감소에도 전체 대출액은 증가하는 등 대부업이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자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신용대출이 늘면서 대출자들의 이자부담이 확대된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전국 등록대부업체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말 현재 6850개사가 167만4437명에게 5조9114억원을 대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3월말 대비 분석업체가 976개 감소했음에도 대출금은 14.6%(7538억원) 증가한 것으로, 국제 금융위기 이전인 2008년 9월말 5조6065억원을 넘어선 수치다.

1인당 대출금은 350만원으로 작년 3월말보다 10만원 감소했다.

일부 대형업체에서 소액 신용대출 영업을 확대한 데 따른 것이다.

신용대출 규모는 4조6445억원으로 전체 대출금의 78.6%를, 담보대출이 1조2669억원으로 21.4%를 차지했다. 작년 3월말 대비 신용대출은 15.1%(6084억원), 담보대출은 13.0%(1454억원) 증가한 것이다.

1인당 신용대출금은 300만원이며, 담보대출금은 1000만원이다.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41.2%로 작년 3월말 대비 2.8%포인트 상승했으며, 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19.5%로 3.9%포인트 올랐다.

금융위 관계자는 “고금리 신용대출 취급 대형 대부업체들이 영업을 확대한데 따른 것”이라며 “일부 저금리 담보대출 취급업체가 신규대출을 제한해 대출 비중이 줄어들어 평균 금리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 된다”고 말했다.

자산규모 70억원 이상 79개 대부업체의 대출금은 5조722억원으로 전체 대부업체의 85.8%를, 거래자수는 139만7805명으로 전체 거래자의 83.5%를 차지했다.

대출금 및 거래자 모두 작년 3월말 대비 각각 13.4%, 15.3% 증가했으며 업체당 평균 대출금은 642억원, 평균 거래자는 1만7694명으로 조사됐다.

이들 대부업체의 연체율은 13.2%로, 작년 3월말 대비 4.7%포인트 하락했다.

신규대출 이용자의 57.4%가 회사원이고, 자영업자(18.9%), 학생·주부(6%), 공무원(3%) 등의 순이다. 대출 목적은 생활비 충당(33.5%)과 사업자금조달(20.2%)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박태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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