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탄신일을 맞아 전통사찰 등 목조문화재를 찾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화재의 위험도 높아 소방당국은 물론, 목조문화재 관리 당국의 적극적인 소방시설 및 장비 구비 노력이 필요하다.
20일 충남도에 따르면 도내에는 전통사찰 81개소를 포함해 총 328개소의 목조문화재가 있으나 이들 중에는 소화전조차 구비하지 않은 곳이 다수 있다.
화재 예방 및 신속한 화재 진화를 위해 필요한 장비 및 장비로 소방당국은 소화기를 기본으로, 소화전, CCTV, 화재감지기 등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천안시의 경우 전통사찰 4개소 등 19개소의 전통사찰이 있으나 소화전이 설치된 곳은 2곳 밖에 없고, CCTV나 감지기는 아예 설치돼 있지 않다.
금산군(21개소)과 연기군(15개소), 홍성군(18개소) 등도 소화전은 있으나 나머지 시설은 구비하지 않고 있다.
보령시는 전통사찰 5개소를 포함해 17개소의 목조문화재가 있지만 소화기(30대)만 구비했을 뿐 소화전과 CCTV, 감지기가 없다.
계룡시(4개소), 서천군(8개소), 태안군(9개소)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그나마 논산시(41개소)와 청양군(15개소) 감지기를 뺀 시설을 갖췄고, 당진군(8개소)은 CCTV를 뺀 시설을 갖췄다.
반면, 공주시(41개소)는 소화기 91대를 비롯해 소화전 21곳, CCTV 4개소, 감지기 4개소 등 필요한 시설을 어느 정도 갖췄다.
아산시(20개소)와 서산시(30개소), 예산군(23개소)도 4가지 장비 및 시설을 모두 갖추고 있다.
공주의 한 목조문화재 시설 관계자는 “화재로 한 순간에 국보1호(숭례문)을 잃었던 아픈 기억을 잊어선 안 된다”며 “다른 무엇보다 우선 화재 관련 시설 구비 및 철저한 관리 등 노력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목조문화재 관리는 해당 사찰 등에서 하고 있으나 영세한 곳에선 경제적 문제 등을 이유로 선뜻 나서지 않아 어려움이 많다”며 “당국에서도 석가탄신일 등을 맞아 관련 대책을 세우고 화재예방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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