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 많은 소주 숙취해소 빠르다' 진실공방

  • 경제/과학
  • 기업/CEO

'산소 많은 소주 숙취해소 빠르다' 진실공방

동국대 여인형 교수 “어불성설” 주장에 충남대 권광일 교수 주장 “과학검증”

  • 승인 2010-05-19 23:00
  • 신문게재 2010-05-20 8면
  • 박전규 기자박전규 기자
최근 지역 소주업체의 '산소 많은 소주, 숙취 해소도 빠르다'는 홍보문구와 관련, 이 내용이 과학적 사실과 거리가 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동국대 화학과 여인형 교수는 최근 산소량 계산법을 공개하며, 산소가 많은 소주가 술이 일찍 깬다는 말은 '어불성설(語不成說)'이라고 일축했다.

여 교수는 지난 3월 충남대 약학대학 권광일 교수팀이 '산소를 많이 함유한 소주가 일반 소주보다 체내 분해시간이 빠르다'는 연구결과를 얻고, 이를 미국 국제학술지인 '알코올중독의 치료와 연구'에 발표했다고 밝힌 것과 관련, 이에 대해 반론을 제기하고 나선 것.

학술지에 게재된 권 교수팀의 연구자료에 따르면 산소농도 8ppm의 일반 소주와 20ppm의 고농도 산소 소주(1병, 360)의 비교 실험 결과, 숙취해소 시간은 각각 357.8분(±86.1), 334.5분(±77.8)으로 나타나 다소 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이 결과에 대해 여 교수는 “이 두 수치의 차이인 23.3분은 표준편차 77.8분보다도 훨씬 작으며, 통계학적 계산을 해보면 사실상 같은 결과로, 다르지 않다고 해석을 하는 것이 맞다”면서 “소주에 포함된 산소가 숙취해소에 미치는 연구결과는 오히려 산소의 영향이 없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여 교수는 “예를 들어서 소주에 포함된 20ppm의 산소량은 사람이 휴식중(4시간 기준)에 필요한 산소량의 0.0011%다. 따라서 소주에 산소농도가 8ppm이든, 25ppm이든 큰 의미가 없는 것으로 판단을 내리는 것이 옳다”고 밝히며 소주의 산소농도에 따른 숙취해소 시간차이는 없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권광일 교수는 “말이 안 되는 반론으로, 한 마디로 초급 수준의 내용이다. 논할 가치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권 교수는 “산소 소주 관련 연구논문이 게재된 국제학술지는 세계가 인정하는 고등급의 학술지다. 연구논문(인간의 알코올 분해에 용존산소량이 미치는 영향)이 과학적인 검증이 됐기 때문에 학술지 논문으로 선정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통계학적 계산의 수치에 대해 권 교수는 “실험과 분석을 통해 검증된 수치가 나온 것이다”면서 “산소량의 차이에 따라 숙취해소 시간은 엄연히 차이가 있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박전규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한우리·산호·개나리, 수정타운아파트 등 통합 재건축 준비 본격
  2. 대전충남통합市 명칭논란 재점화…"지역 정체·상징성 부족"
  3. 대전 유성 엑스포아파트 지구지정 입안제안 신청 '사업 본격화'
  4. <속보>갑천 파크골프장 무단조성 현장에 잔디 식재 정황…고발에도 공사 강행
  5. 대전교육청 종합청렴도 2등급→ 3등급 하락… 충남교육청 4등급
  1. 이재석 신임 금융감독원 대전세종충남지원장 부임
  2. [중도초대석] 임정주 충남경찰청장 "상호존중과 배려의 리더십으로 작은 변화부터 이끌 것"
  3. 주택산업연구원 "내년 집값 서울·수도권 상승 유지 및 지방 상승 전환"
  4. 대전세종범죄피해자지원센터, 김치와 쇠고기, 떡 나눔 봉사 실시
  5. [행복한 대전교육 프로젝트] 대전둔곡초중, 좋은 관계와 습관을 실천하는 인재 육성

헤드라인 뉴스


김태흠-이장우, 충남서 회동… 대전충남 행정통합 방안 논의

김태흠-이장우, 충남서 회동… 대전충남 행정통합 방안 논의

대전·충남 행정통합을 주도해온 김태흠 충남도지사와 이장우 대전시장이 만났다. 양 시도지사는 회동 목적에 대해 최근 순수하게 마련한 대전·충남행정통합 특별법안이 축소될 우려가 있어 법안의 순수한 취지가 유지되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만났다고 밝혔다. 가장 이슈가 된 대전·충남광역시장 출마에 대해선 김 지사는 "지금 중요한 것은 정치적인 부분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불출마 할 수도 있다 라고 한 부분에 대해선 지금도 생각은 같다"라고 말했다. 이장우 시장은 24일 충남도청을 방문, 김태흠 지사를 접견했다. 이 시장은 "김태흠..

정청래 "대전 충남 통합, 法통과 되면 한 달안에도 가능"
정청래 "대전 충남 통합, 法통과 되면 한 달안에도 가능"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24일 대전 충남 통합과 관련해 "충남 대전 통합은 여러 가지 행정 절차가 이미 진행되어 국회에서 법을 통과시키면 빠르면 한 달 안에도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대전·충남 통합 및 충청지역 발전 특별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서울특별시 못지 않은 특별시로 만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8일 대통령실에서 대전 충남 의원들과 오찬을 가진 자리에서 "내년 지방선거 때 통합단체장을 뽑자"고 제안한 것과 관련해 여당 차원에서 속도전을 다짐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기획] 백마강 물길 위에 다시 피어난 공예의 시간, 부여 규암마을 이야기
[기획] 백마강 물길 위에 다시 피어난 공예의 시간, 부여 규암마을 이야기

백마강을 휘감아 도는 물길 위로 백제대교가 놓여 있다. 그 아래, 수북정과 자온대가 강변을 내려다본다. 자온대는 머리만 살짝 내민 바위 형상이 마치 엿보는 듯하다 하여 '규암(窺岩)'이라는 지명이 붙었다. 이 바위 아래 자리 잡은 규암나루는 조선 후기부터 전라도와 서울을 잇는 금강 수운의 중심지였다. 강경장, 홍산장, 은산장 등 인근 장터의 물자들이 규암 나루를 통해 서울까지 올라갔고, 나루터 주변에는 수많은 상점과 상인들이 오고 가는 번화가였다. 그러나 1968년 백제대교가 개통하며 마을의 운명이 바뀌었다. 생활권이 부여읍으로 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 신나는 스케이트 신나는 스케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