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자유로운 마음의 눈을 통해 바라본 자신의 삶과 주변의 사물에 대한 한 단계 높은 인식을 바탕으로 흐트러진 아름다움의 신선한 미적 이미지를 독특한 조형언어로 구현하고 있다. 보는 이에게는 편안함을 안겨주지만, 작품이 완성되기까지의 과정은 결코 만만치 않다. 유화와 판화 기법을 접목해 작품을 제작했기 때문이다.
이 작가는 “원하는 감정을 색으로 표현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원하는 색을 만들어 내기 위한 과정이 길다 보니 작은 작품조차도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2년여 동안 준비한 2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오랜 침묵을 깨는 전시인 만큼 작품은 물론 전시 전반에 온갖 정성을 더 했다. 지난 개인전에서 보여준 작품과는 느낌이 사뭇 다르다. 기존에는 사물이 구체적으로 묘사됐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강조하고 싶은 부분만 부각했다. 과감한 생략을 통해 극적인 감성을 드러낸 것이다.
이 작가는 “미국에서 생활하면서 다양한 갤러리를 다니며 그림을 보고 느낀 게 크다”며 “이번 작품은 그 곳에서 작업한 작품들을 국내에 선보이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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