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매미' 토종천적 찾았다… 산림과학원 '벼룩좀벌'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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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매미' 토종천적 찾았다… 산림과학원 '벼룩좀벌' 발견

알에 산란 퇴치효과 커

  • 승인 2010-05-18 23:00
  • 신문게재 2010-05-19 6면
  • 배문숙 기자배문숙 기자
국립산림과학원 산림해충연구팀이 최근 급속히 번지고 있는 해충인 '꽃매미'의 천적을 발견했다.

중국에서 건너온 꽃매미는 포도나무와 버드나무, 가죽나무 등의 수액을 빨아 먹어 나무를 말라죽게 하거나 많은 양의 분비물 배설로 그을음병을 유발해 과실의 품질을 떨어뜨리는 해충이다. 지난 2007년 전국적으로 7㏊에 불과하던 꽃매미 피해 면적이 올해는 8094㏊로 급증했다.

산림과학원이 발견한 꽃매미 천적은 '벼룩좀벌(Anastatus sp·사진)'로 꽃매미의 알 속에 자신의 알을 산란해 꽃매미의 천적 역할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벼룩좀벌은 지난달 충북 청원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침입종인 꽃매미와 국내 토착종간의 천적 관계가 형성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로 해석된다.

한 개의 알에 여러개의 알을 산란하는 다른 종들과는 달리 꽃매미 알 한개에 한개씩의 알을 낳아 천적으로서 효율성도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꽃매미의 천적으로 지목된 벼룩좀벌은 전 세계적으로 45속 907종이 알려져 있으며 국내에서는 송충살이벼룩좀벌 등 2속 7종이 있는 것으로 기록돼 있다.

산림해충연구팀 최원일 연구사는 “꽃매미 알에 기생하는 국내 토종 천적을 처음으로 발견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라며 “꽃매미 방제효과가 있을 경우 대량으로 증식해 방사하는 방법 등도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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