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을 앞두고 서해안 해수 온도가 상승면서 상어 출현 가능성이 높아져 어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충남도는 매년 5월 서해안에 백상어나 청상어 등 사람에 해를 끼치는 포악 상어가 자주 목격된다며 서해안 주요 어장을 중심으로 순찰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남쪽에서 흘러든 난류가 서해안의 한류와 만나면서 수온이 상승, 각종 어류의 산란장소가 되면서 상어가 먹잇감을 쫓아 이동하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는 공격성을 띠면서 몸 길이가 3~6m가량 되는 몸집이 큰 청상아리와 백상아리 등 악상어과의 상어가 주로 출현한다.
이들은 바닷속에서 작업하는 해녀를 물개나 돌고래로 착각해 공격하면서 종종 어민들이 피해를 입는 경우가 발생한다.
실제 지난 2005년 6월에는 태안군 가의도 부근에서 해녀 이모(당시 39세)씨가 백상아리로 추정되는 식인상어에게 왼쪽다리를 물리는 중상을 입었다. 특히 1980년대 이후 상어의 공격으로 인한 인명피해가 모두 6건에 달하고 이중 5건이 5월에 집중되고 있고 최근에는 어민 뿐만아니라 스쿠버 다이빙 등 해양 레저 활동을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여서 사고 발생 위험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충남도는 어업 지도선을 상어출현 예상지역에 집중 배치해 순찰을 강화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바닷속에서 어업하는 해녀나 잠수부는 반드시 2명 이상 짝지어 활동하고 몸에 상처가 있을 경우 조업을 자제하는 등 안전수칙을 지켜야 한다”며 “포악상어가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 늦은 오후부터 새벽시간대에는 어업활동이나 물놀이를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시우 기자 jabd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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