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불황, 고유가, 원화강세 등으로 현재 수행 중인 사업에 대한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한 R&D를 주로 수행하고, 리스크 부담이 큰 신성장 동력 창출분야에는 한계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지난 3월 정부는 2020년까지 국민 소득 4만 달러 시대로 도약하기 위해 국가 R&D 시스템 전반에 대한 혁신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정부가 앞장 서 R&D 시스템에 대한 혁신을 추진하고, 그 성과를 국가 R&D 전체로 확산하여 신제품과 신산업 창출에 대한 견인을 통해 민간의 투자를 촉발할 수 있도록 R&D 지원 패러다임을 획기적으로 전환하겠다는 내용이다.
이러한 대내외적 환경 하에, 국내 유일의 화학전문 출연연구기관인 한국화학연구원은 지난해 세계적 원천기술 7건 개발 및 투입연구비 대비 기술료 7% 달성이라는 경영목표와 부서목표, 개인목표를 연계하여 최적화한 연구 성과를 올리기 위한 새로운 개념의 조직성과관리제도 (ECHO-SPMS:Sustainable Performance Management System)를 구축하였다.
ECHO경영은 한국화학연구원의 새로운 경영이념으로 성과중심 경영, 윤리 경영을 바탕으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고객만족 경영의 선순환 체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조직성과관리제도 구축을 위해 가장 우선시 한 것이 구성원간의 폭넓은 의견수렴 절차였다. 연구원내에 평가제도 TFT를 구성하여 방안을 마련하고 직원 참여와 합의를 통해 기본 틀을 구성하였다. 동시에 각 연구단, 공공인프라, 지원행정부서별로 워크숍 및 간담회를 통해 조직성과목표를 정하였다. 특히, 조직성과 목표 협약식을 통하여 전 직원의 기관성과목표에 대한 달성의지를 공유하였다. 이러한 원활한 소통의 결과, 조직성과관리제도에 기관 경영목표의 핵심가치 및 전략이 각 부서의 성과목표와 개인 성과목표로 구체화되었다.
한국화학연구원 조직성과관리제도의 특징 중 하나는 성과목표별로 부서별 협력을 유도하기 위해 협력부서를 명기하여 업무를 추진하고 평가에 반영한 점이다. 또한, 분기별 모니터링과 피드백을 통해 성과지표 관리를 하고, 연말에는 목표의 적절성, 달성도, 관리 프로세스, 경영목표 기여도 및 효과성 중심으로 부서별 조직성과평가를 실시하여, 이를 해당 부서의 개인평가 점수에 반영하였다.
지난 한해 조직성과관리제도를 운영한 결과, 기관전제 조직성과목표는 90%달성되었고, 세계일등 원천기술 2건 확보, COE(우수연구집단)후보 5개 확보, 세계최고 수준의 학술지 셀지와 네이처스 머티어리얼스지에 논문 3편 게재, 임무형 전략적 연구관리시스템 구축, 연구비관리 인증기관 재검증 통과, 중소기업지원단 신설 및 지원확대 등의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었다.
또한 연구성과 홍보 및 과학문화확산에 연구원들이 적극성을 보였고, 사이버교육 등 교육 참가율도 큰 폭으로 증가하였다. 워크숍 참여율 및 업무방식에 있어 협력적 조직문화가 강화되었으며, 지속적으로 질적인 성과를 내기 위한 노력들이 확대되었다. 이러한 긍정적인 변화의 결과로, 2009년 산업기술연구회 소관기관들을 대상으로 한 기관종합평가에서 2008년에 연이어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한국화학연구원의 새로운 조직성과관리제도는 향후 도전, 창의, 협력의 조직문화 구축, ECHO 경영목표 달성, 선진 경영시스템 보유, 2020 월드 클래스 인스티튜트 달성을 위한 안정적 연구환경 마련에 기여 할 것으로 믿는다.
산업기술연구회에서 개인평가와 경영목표를 반영한 조직성과평가를 연계한 최초의 사례로서 이는 정부가 추진하고 사회가 요구하는 출연연구소 운영 효율화에 방안에 대한 하나의 해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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