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무료공연 확대, 질은 뒷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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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무료공연 확대, 질은 뒷전?

일부 기획사 “적은예산에 클래식은 생각도 못해” 보여주기식 전락 우려속 업체 중복선정도 논란

  • 승인 2010-05-16 23:00
  • 신문게재 2010-05-17 7면
  • 박은희 기자박은희 기자
시민들의 문화향유 기회 확대를 위해 무료 공연이 늘고 있지만 부족한 예산 탓에 수준 높은 공연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시는 매주 시청 20층 하늘마당에서 열리는 '수요콘서트'와 '금요문화산책'에 이어 이번 주말부터 '토요콘서트'를 시청 광장에서 진행한다.

무료 공연으로 시민의 호응이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지역 공연기획사 일부는 질 좋은 공연보다는 단순히 보여주기에 그치는 전시행정에 불과하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시는 토요콘서트를 위해 용역입찰 공고를 진행, J업체를 선정했다. 설계금액은 총 5981여만원(부가가치세 포함)으로 총 6회 공연을 진행해야 한다.

부가가치세를 제외하면 1회당 공연비는 900여만원. 여기에 야외공연임을 고려해 부대시설비를 제외하면 순수 공연비용은 400여만원 안팎이라는 것이 기획사들의 주장이다.

지역 기획사 한 관계자는 “시민을 위한 좋은 취지지만 예산은 순수 클래식은 도저히 접근할 수 조차 없도록 했다”며 “예산이 부족하면 출연진이 약해지는 건 불 보듯 뻔한 일로 질 높은 공연을 기대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난해는 올해보다 예산이 많았는데 문화예술과로 옮겨온 후 삭감됐다”며 “지역 문화를 이끌어야 할 부서가 문화의 질에 대한 생각은 하지 않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중복된 선정 업체에 대한 논란도 일고 있다. 이번에 선정된 업체는 토요콘서트 외에도 금요문화산책과 오월드 공연을 이끄는 팀이다.

기획사 한 관계자는 “공연 기획사들이 적은 예산으로 공모를 포기하니까 이벤트사들이 그 자리를 채우고 있다”며 “같은 이벤트사가 여러 공연을 맡으니 유사한 프로그램이 돌고 도는 느낌”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서울시청에서 진행되는 공연은 프로그램을 인정받기에 시민들에게 인기가 있는 것”이라며 “지자체가 장기적인 안목으로 시민들의 문화적 질을 높이려면 고민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올해부터는 토요콘서트를 정기적으로 운영해 하반기까지 이어갈 계획”이라며 “예산이 부족하지만, 예산에 맞춰 알차게 꾸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은희 기자 kugu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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