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강수 대전문화재단 대표이사 |
그동안 외면받던 개발도상국 시장이 노다지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과 인도는 말할것도 없고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아프리카와 남미 쪽으로 개척의 눈을 돌려야 한다. 10년전만 하더라도 중국과 인도의 기술과 기업이 세계시장에서 오늘날처럼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나 지금은 중국기업들이 우리 기업은 말할 것도 없고 일본, 미국의 기업까지 막다른 길로 내몰면서 위협적 존재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시장이 중국시장의 눈치를 보며 시달리는 신세가 되어버렸다. 그러나 세계는 경쟁의 지도를 끝없이 바꾸고 있으며 그것이 동력성장이 되어 사회가 진화하고 또한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게 되었다.
눈을 한 순간 다른 곳으로 돌리는 찰나에 인터넷을 통해 모든 것은 빠르게 변화되는게 우리 사회다. 방심보다 긴장이 보다 필요한 시대적 요구다. 그 역동성과 즉시성을 극복하는 힘이 바로 글로벌이다. 글로벌 속에 미래와 문화로 가는 길이있다. 지난해 말 대전의 미(美)와 꿈을 문화예술이란 큰 그릇에 담아 150만 시민들과 함께 향유하고 그 발전을 위해 정책을 개발하고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하는 대전문화재단이 발족되었다.
그 사업의 일환으로 대전천의 다리, 은행교 위에서 원도심 활성화의 지원사업으로 매일 저녁 7시 30분부터 작은 문화행사를 시작했다. 통기타공연에서부터 전통 국악공연, 풍선아트, 페이스 페인팅, 초상화 거리 조성 등 즐거운 생활속의 문화행사를 펼치고 있다. 말하자면 수요자가 직접 창작활동에 동참하는 생활 속의 예술활동 참여 환경을 마련하여 제시한 셈이다.
파리에 가면 꼭 찾는 몽마르트 언덕. 좁은 언덕길을 따라 오르는데 초상화를 그려주는 예술인들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으며, 음악이 흐르고, 카페가 몇집이 있어 땀을 식히고 커피를 한 잔 들면서 파리의 풍경을 잠시 보는 곳이다. 몽마르트의 언덕이 파리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여간 많은 낭만을 주지 않듯이 우리는 대전천의 다리, 은행교 위에서 아스팔트 문화에 지친 시민들의 즐거운 여가와 문화향수를 충족시키려는 야심찬 행사를 벌였다.
아름다운 대전천의 분수쇼와 은행교 위에서 직장인들의 공연이 오케스트라처럼 서로 잘 조화를 이루는 문화예술의 야경을 만들고 있다. 아니 대전천의 낭만을 생산하고 있다. 일과성, 단발성적 성격을 띤 축제 즉, 페스티벌이 아니라 대전천 다리 위에 한줄기의 생활 문화를 정착 시키고자 하는 의도다. 그것이 연관되어 원도심의 일터와 삶터 공간들의 활력에 자극이 될 수 있다면 이 또한 일거양득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쾌적한 공간에 재미를 더한 생활속의 예술을 대전천의 다리, 은행교 위에 문화의 꽃 나무로 접목하려 한다.
그리하여 우리가 사는 대전을 숲이 우거져 나무와 나무가 문화를 속삭이고, 강물이 흘러 배를 띄우는 한 폭의 그림같은 공원처럼 도시를 재생하고 인간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젊은 도시, 교육과학의 도시, 미래형 문화도시를 만들자는 시민들과 약속의 땅이 되도록 땀흘리는 것이 우리 재단의 작은 꿈이자 생명력이다. 문화의 향기는 갈등이 없는데서 오는게 아니라 갈등을 이겨내는 판단과 능력에서 온다. 또한 문화의 꽃은 간섭보다 마음껏 자유를 누리게 하는데서 더 예쁘게 핀다. 은행교에 대전방문의해에 쉼터 같은 아름다운 문화를 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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