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는 12일 청주 야구장에서 열린 2010 시즌 LG트윈스와 5차전에서 2회말 최진행의 생애 첫 만루홈런포 등에 힘입어 8-7로 신승했다.
전날 역대 최다 탈삼진 기록을 작성한 류현진 효과가 이날 한화의 경기력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모처럼만에 홈런 3개를 몰아치며 폭발한 타선의 힘이 승리에 한 몫했지만, 류현진을 제외한 전반 투수진의 불안은 여전히 미완의 과제로 남았다. 한화는 이날 승리로 LG와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3승2패로 앞서게 됐다.
▲모처럼만에 폭발한 타선, 여전히 불안한 투수진=한화 타선은 이날도 1회말 선취득점에 성공하며, 올 시즌 첫 승에 도전하는 선발 김혁민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선두 강동우는 LG 선발 이범준을 상대로 중견수 앞 1루타를 쳐내 찬스를 만든 뒤, 김태완의 연속 안타와 정원석의 적시 내야안타 때 홈을 밟았다.
2회에는 대량득점 상황을 맞이했다. 1사 상황에서 이대수의 1루타와 병살타성 타구를 쳐낸 추승우의 1루 세이프, 김태완의 볼넷으로 만루기회를 얻었다. 최진행은 올 시즌 7호 홈런을 생애 첫 만루홈런으로 장식하며, 4타점을 올렸다. 김혁민도 타선 지원에 힘입어 4회까지 몇차례 위기를 잘 넘기며 무실점 호투했다. 하지만 들쭉날쭉한 제구력이 다시 한번 김혁민의 첫 승을 막았다. 5회 1사 상황에서 이대형에게 우중간 2루타, 작은 이병규에게 볼넷, 박용택에게 1루타를 맞고 1실점했다.
1사 1, 2루 상황에서 맞이한 상대는 모처럼만에 4번 타자로 복귀한 '백전노장' 이병규. 이병규는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않으며, 3점 홈런을 터트렸다. 구원등판한 안영명은 첫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서동욱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한화는 6-5까지 쫓기며 불안한 리드를 이어갔다.
▲양팀 투수 총력전, 쫓고 쫓기는 접전=한화는 6회말 추승우의 홈런과 송광민, 정원석의 연속 안타로 2점을 달아났다. 하지만 LG도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으며 8회초 서동욱의 연타석 홈런 등으로 다시 8-7까지 쫓아왔다. 한화는 9회까지 김혁민부터 안영명, 마일영, 데폴라, 박정진, 양훈을, LG는 이범준부터 김광수까지 모두 8명의 투수진을 각각 투입하며,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
▲마무리 박정진·양훈의 환상계투로 신승=좌완 박정진은 8회 1사 1, 3루의 위기상황에서 등판, 이대형과 이병규를 각각 내야땅볼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승부처인 9회초에는 상대 중심타선인 박용택을 삼진으로 잡고, 이병규에게 1루타를 허용한 뒤 마운드를 양훈에게 넘겨줬다. 양훈은 조인성을 맞아 6-4-3의 병살타를 유도하며, 힘겨운 승부의 종지부를 찍었다./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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