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2일 기준금리를 기존 2%대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2월 0.5%포인트 인하된 이후 15개월 연속 제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한은은 이날 발표한 국내외 경제동향에서 국내 경기 회복세가 뚜렷하지만 남유럽국가 재정문제, 중국의 유동성 관리 강화 등 성장의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며 금리 동결 배경을 설명했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이날 금통위 기자회견에서 “경제 주요 변수들이 회복추세에 있지만, 실제로 금리인상을 취하긴 어렵다”며 “총액한도대출 축소 등 부분적 출구전략은 시작됐다”고 말했다.
한은은 이날 금리동결 배경 설명을 통해 “앞으로 통화정책은 금융완화기조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전까지 언급한 '당분간'이라는 단어가 빠진 것이다. 이와 관련해 금융시장은 지방선거가 끝나는 7~8월께 금리를 올리기 위한 사전포석으로 해석했다.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한데는 경기 회복세가 지속된 영향이 크다. 건설투자가 여전히 부진하지만,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고 설비투자와 소비도 늘고 있다. 4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31.5% 증가했고 설비투자와 소매판매는 3월 기준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3.3%, 9.7% 성장했다.
경기 회복으로 인해 4월 취업자수는 40만1000명 증가해 56개월 만에 최고 증가치를 기록했다. 실업률도 3.8%로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지속했다.
물가는 한은의 정책 목표치인 3% 이내에서 유지되고 있다.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6%를 기록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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