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서 출토된 문화유적은 복합문화센터에서 전시될 예정이지만, 전시관 외에도 다양한 시설들이 공존해 박물관의 이미지가 희석될 수 있다는 것이다.
총사업비 180억원이 투입되는 복합문화센터는 지하 1층, 지상 3층(전체면적 4500㎡) 규모로, 문화유적 전시관은 물론 도시홍보관, 문화전시관, 소극장, 주민 취미 활동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현상설계공모를 통해 제작 및 설치 제안 공모작은 이미 선정된 상태로, 지자체 관련 부서들이 공간 활용에 대한 의견을 수렴 중이다.
이와 관련 지역 학자들은 신도시 내에서 출토된 문화유적의 가치가 높음에도 복합문화센터가 '백화점식'으로 건립돼 박물관의 기능은 물론 유적의 가치조차 제대로 살릴 수 없다고 주장한다.
신도시에서 출토된 대표적인 문화유적은 고려시대 주거지 및 도로유구, 기왓가마 등이다. 고려시대 토목건축의 구조와 양식을 알 수 있는 유구는 규모도 상당하고 남한에서는 매우 드문 유구로 가치가 상당하다고 학계는 전했다. 또 용계동 일대에서 발굴된 2000년 전 마을 유적도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원삼국시대의 주거지 350여기는 규모로 볼 때 당시 마을 전체로 짐작되는 대규모 취락유적으로 이 시대 중서부지역 최대 규모로 평가되고 있다.
지역 역사학자 A씨는 “신도시에서 발굴된 문화유적은 독립건물로 박물관을 조성해도 충분한데 여러 기능이 섞인 공간에서 전시되면 가치가 희석될 수 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역사학자 B씨는 “지역의 역사가 담긴 문화유적을 아파트나 공장 짓듯 하는 지자체의 문화마인드가 사실상 없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시 관계자는 “복합문화센터에는 기본적으로 유물전시관, 홍보관, 소극장, 문화전시관, 영상관 등이 들어갈 계획”이라며 “공간 활용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박은희 기자 kugu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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