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우는' 기획부동산 피해자들

  • 경제/과학
  • 건설/부동산

'두번우는' 기획부동산 피해자들

해당업체 폐업으로 보상막막… 경찰수사·주변 따가운 시선도 부담

  • 승인 2010-05-12 23:00
  • 신문게재 2010-05-13 6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속보>='피해자는 있는 데 가해자는 없다?' 본보가 보도한 대전의 모 부동산 개발업체 피해자들이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감언이설에 속아 쓸모없는 땅을 산 것을 뒤늦게 알았지만, 해당 업체가 이미 문을 닫아 보상받을 길이 막막한 것이 가장 큰 고통이다.

수사 당국 조사와 주변의 따가운 시선도 피해자에겐 부담이다.

주부 김모(57)씨는 지난 2008년 4~5월께 이 업체 소개로 충북 충주 1곳과 전북 부안 2곳의 땅을 1억 9600여만 원을 들여 매입했다. 하지만 1년여 뒤 개발될 것이라는 말과는 달리 보존 산지 등으로 묶이면서 재산권 행사가 불가능한 땅으로 변했다. 또 당시 시세에 비해 터무니없는 가격으로 샀다는 점도 뒤늦게 알게됐다.

김씨는 “A업체에 항의하자 땅을 되팔아 주겠다는 확인서까지 받았으나 아직 1억 3000여만 원을 받지 못했고 이 업체는 문을 닫아버렸다”고 하소연했다.

김씨는 수소문 끝에 해당 업체가 대표자 명의만 바꿔 대전에 또 다른 B부동산 개발회사를 차렸다는 소문을 듣고 이곳 앞에서 보상을 요구하며 1인 시위를 했다가 영업방해 혐의로 벌금형까지 받았다.

김씨뿐만 아니라 A업체로부터 손해를 입은 다른 피해자들도 A업체의 직원이 대거 B업체로 흡수됐고 A업체가 B업체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사무실 집기 등을 그대로 들여놨다는 것을 목격한 증인이 있어 같은 회사라 주장하면서 책임 있는 피해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또 경찰 등 수사당국에도 이같은 의혹을 규명해 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B업체 관계자는 “A회사와 우리 회사는 대표자도 틀리고 사업자 등록증도 다르다”며 “같은 회사라는 주장은 전혀 근거 없다”고 일축했다. 이어 “이같은 낭설이 수개월간 계속되면서 오히려 우리 회사 이미지가 실추되는 등 피해를 입고 있다”고 항변했다.

피해 보상 길이 막막한 것 이외에 피해자들의 고통은 또 있다. 고소·고발로 인한 수사당국 조사를 받으러 동분서주해야 하고 변호사 선임비용도 만만치 않다.

또 소위 '있는 사람들'이 일확천금을 노렸다가 재미를 보지 못하자 책임을 업체 측에 전가하는 것이 아니냐는 곱지 못한 사회적인 시선도 견디기 어렵다.

경찰 관계자는 “일단 고소장 제출자들을 불러 사실 관계를 조사할 방침이지만 아직까지 A업체와 B업체가 같은 회사인지 아닌지를 조사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2.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3.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4.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5.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헤드라인 뉴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대전지역 청소년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학생들의 건강 증진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대전교육청은 바른 식생활 교육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26일 교육부 2024 청소년건강행태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학생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은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전국 800개 표본학교의 중·고등학생 약 6만 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식생활, 정신건강 등에 대해 자기기입식 온라인조사를 통해 진행됐다. 대전지역 학생들의 아침..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