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기고]'건강욕구' 거침없이 표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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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기고]'건강욕구' 거침없이 표현하자

나백주 건양대 의대교수

  • 승인 2010-05-12 23:00
  • 신문게재 2010-05-13 2면
  • 나백주 건양대 의대교수나백주 건양대 의대교수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다!' 라는 표현이 있다. 그만큼 다양한 의견이 분출되고 토론이 이루어지며 과거 평가와 미래 설계가 치열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결국에는 누군가를 선택해 특정의 주장이 받아들여져 실현되는 과정이 바로 선거라는 과정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선거 기간 동안 나오는 주장 가운데는 일반 시민들의 건강에 관한 정책은 부족하고 특히 이슈가 되어 토론이 많이 벌어지는 것은 드문 경향이 있다.

보통 건강은 각 개인이 알아서 챙기는 것이라는 인식이 흔하고, 대부분의 주요 건강보험 정책은 중앙정부에서 결정되고 시행되기 때문에 지방자치단체장이나 지방의회의원들이 다룰 수 있는 내용이 별로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우리지역의 건강문제는 실은 지방자치단체장의 관심과 의지에 의해 해결될 수 있는 것이 많다. 특히 시민들이 흔히 겪는 의료문제는 대부분 지방자치단체의 관장 사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건강하게 살고 싶은 욕구를 거침없이 표현하자. 많은 지방선거 입후보자들은 자신이 출마한 곳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겠다고 사자후를 토하고 있다. 하지만 살기 좋은 곳이 되려면 분명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것도 중요한 조건이 돼야 한다. 우리는 건강하게 살고 싶다는 주장을 얼마나 하고 있나?

대전시는 인구 150만이 넘는 대도시다. 하지만 저렴한 비용으로 필수의료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도구가 없다. 충남북은 매우 광범위한 농촌지역을 포함하고 있지만 응급의료 서비스가 골고루 미치지 못하는 지역이 있다. 이외에도 저출산 고령사회를 맞아 맞벌이부부를 위한 전염병에 걸린 어린이를 잠시 돌봐주는 시설도 없으며, 만성질환에 걸린 노인환자에게 밀착된 건강관리를 해주는 시스템도 부재한 실정이다.

우리가 건강을 주장하지 않으면 지방선거 입후보자는 건강문제를 외면하기 쉽다. 우리의 건강은 더욱 지키기 어려워진다. 우리 지역사회의 건강문제에 관심을 갖고 건강을 크게 요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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