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문보]불편한 진실이란 무엇일까?

  • 오피니언
  • 사외칼럼

[심문보]불편한 진실이란 무엇일까?

[시론]심문보 한서대 교수

  • 승인 2010-05-12 23:00
  • 신문게재 2010-05-13 21면
  • 심문보 한서대학교 교수심문보 한서대학교 교수
며칠 전까지만 하더라도 이상기온 현상으로 꽃들이 발화하다 추운 날씨로 꽃들이 떨어지고 눈까지 날리더니 이번에는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무더운 날씨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 심문보 한서대 교수
▲ 심문보 한서대 교수
날씨의 변화가 요즘 정국의 변화를 대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갑자기 안보의 차가운 바람이 불어 세종시의 꽃을 떨어뜨리더니, 이번에는 코앞에 다가온 지방선거 탓에 그동안 쌓았던 믿음과 신뢰가 예측 불가능한 날씨처럼 이권의 바람에 춤을 추고 있다. 날씨와 선거 탓만은 아니지만 허전한 마음을 달래려고 앨 고어가 쓴 불편한 진실이라는 책을 다시 보았다.

이 책은 환경에 대한 전문적 지식이 없거나 애초에 관심이 없었던 사람도 환경보전의 중요성에 대한 관심의 울타리로 끌어들일 수 있을 만큼 사진과 글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나와 있는 책이라 하겠다. 더욱 더 편하고 다양한 문명적 혜택을 줄 것만 같았던 과학의 부산물이 가져다주는 환경 파괴적 이면들을 보여줌으로써 우리에게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문제가 무엇인 지 일깨워 주고 있다.

환경문제는 일부 정치적인 사람에게는 불편할 수밖에 없는 존재다. 경제개발을 1순위에 두고 정치 방향을 이끌어야 하는데, 그에 따른 환경적인 문제가 동반된다. 이를 고려하는 건 번거롭고 귀찮은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간은 자연과 공존할 수 밖에 없다. 거대하게 발전해 가는 현대속에서 우리는 마음의 휴식과 평화를 찾으려고 여행을 떠난다. 여행을 위해 도심이나 복잡한 우리의 일상 속으로 다시 돌아가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모두 현재 상황을 잊고 휴식을 취하고 싶어서 자연으로 들어간다. 자연은 병들어 있고 병들게 한 것은 우리 자신이다. 시대가 변화하고 발전함에 따라 자연은 도전과 극복의 대상이 되어 버렸다.

우리는 자연에서부터 많은 것을 받았다. 자연은 만물의 근원으로서 인간의 어머니라고 할 정도로 무한한 것을 품고 있고 한없이 제공해준다. 하지만 이러한 형태가 언제까지 지속할 수 있을까? 인간은 조금 더 나은 삶을 지향하며, 편리해지고, 살기 쉽도록 하기 위해서 자연에 간섭하기 시작했다. 자연을 무작위로 훼손시키며 발전을 위해 사용하는 거라며 우리 자신을 합리화시키며 현실을 외면했다. 이 때문에 환경오염, 생태파괴, 기상이변 등 자연이 더럽혀지고, 다시 우리에게 그 책임이 돌아왔다.

지구 온난화가 빙하와 만년설을 녹이고, 해수온과 해류를 바꿔 그로 인해 기형적으로 큰 태풍을 자주 발생시켰다. 사막화의 진행이 빨라지고, 동토(凍土)가 녹아 북극에 가까운 나라들은 지반이 약화되며, 극지방의 얼음이 녹아 극지방 생명체들은 점점 보금자리를 잃어간다. 세계에서 가장 낮은 나라인 네덜란드의 국토가 물에 잠길 것이다. 중국의 베이징이나 상하이의 사람들도 다른 고지대로 삶의 터전을 옮겨야 할 것이다. 인도도 마찬가지다.

불편한 진실이란 무엇을 말하려는 것일까? 지구 상에 있는 사람이라면, 환경문제에 관한 인식과 문제해결 방안이 필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을 직시하지 않고 문제를 외면하려 한다.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눈앞에 직면한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즉, 당장 해결하지 않아도 되는 문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환경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지만, 지금 당장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없어서 안주하고 외면한다.

미국과 같은 선진 과학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나라들이 지구온난화에 대하여 회피하거나 외면하고 있다는 것이 불편한 진실이다. 지구 온난화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가 약 30%인 미국이라는 나라가 앞장서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그러나 미국 산업을 유지해주는 군수복합산업은 석유회사와의 끊을 수 없는 연관성 때문에 환경문제를 꺼리는 것이라고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지구온난화의 범세계적인 문제는 국적을 막론하고 이에 대한 책임을 함께 져야 한다. 아무리 외계에서 지구와 같은 행성을 찾아낸다 하더라도, 화성을 개발시켜 지구와 같은 환경을 인간이 만들어낸다 하더라도 지구는 단 하나다. 지구는 우리의 고향이며, 요람이다. 우리의 삶의 터전이며, 꿈이자 미래다. 개인으로서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생활 방식을 습관화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고 무엇보다 세계, 국가, 정부가 나서서 환경보호정책을 일상화 시키는 것이 가장 현명한 대책 아닌가 싶다. 이러한 선택, 책임, 미래가 다 우리에게 달린 것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상명대, 제25회 대한민국 반도체설계대전 'SK하이닉스상' 수상
  2. 충남대병원, 만성폐쇄성폐질환 적정성 평가 1등급
  3. 생명종합사회복지관, 제15회 시가 익어가는 마을 'ON마을축제'
  4. 서구 소외계층 60가정에 밑반찬 봉사
  5. 한국건강관리협회, 창립 60주년 6㎞ 걷기대회 개최
  1. [날씨] 단풍 절정 앞두고 이번 주말 따뜻한 날씨 이어져
  2. 대전 노은지구대, 공동체 치안 위해 '찾아가는 간담회' 실시
  3. 샛별재가노인복지센터 생태로운 가을 나들이
  4. 외출제한 명령 위반하고 오토바이 훔친 비행청소년 소년원행
  5. 찾아가는 마을돌봄서비스 ‘마음아 안녕’ 활동 공유회

헤드라인 뉴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이 대전에 집결한다. 대전시는 '2025년 중소기업융합대전'개최지로 2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올해 행사에서 대회기를 이양받았다. 내년 대회는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중소기업융합대전'은 중소기업융합중앙회 주관으로 중소기업인들 간 업종 경계를 넘어 교류하는 것이 목적이다. 분야별 협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지역별 순회하는 화합 행사 성격도 띠고 있다. 2004년 중소기업 한마음대회로 시작해 2014년 정부 행사로 격상되었으며 2019년부터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공동으로 개최하고 있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