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문보 한서대 교수 |
이 책은 환경에 대한 전문적 지식이 없거나 애초에 관심이 없었던 사람도 환경보전의 중요성에 대한 관심의 울타리로 끌어들일 수 있을 만큼 사진과 글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나와 있는 책이라 하겠다. 더욱 더 편하고 다양한 문명적 혜택을 줄 것만 같았던 과학의 부산물이 가져다주는 환경 파괴적 이면들을 보여줌으로써 우리에게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문제가 무엇인 지 일깨워 주고 있다.
환경문제는 일부 정치적인 사람에게는 불편할 수밖에 없는 존재다. 경제개발을 1순위에 두고 정치 방향을 이끌어야 하는데, 그에 따른 환경적인 문제가 동반된다. 이를 고려하는 건 번거롭고 귀찮은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간은 자연과 공존할 수 밖에 없다. 거대하게 발전해 가는 현대속에서 우리는 마음의 휴식과 평화를 찾으려고 여행을 떠난다. 여행을 위해 도심이나 복잡한 우리의 일상 속으로 다시 돌아가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모두 현재 상황을 잊고 휴식을 취하고 싶어서 자연으로 들어간다. 자연은 병들어 있고 병들게 한 것은 우리 자신이다. 시대가 변화하고 발전함에 따라 자연은 도전과 극복의 대상이 되어 버렸다.
우리는 자연에서부터 많은 것을 받았다. 자연은 만물의 근원으로서 인간의 어머니라고 할 정도로 무한한 것을 품고 있고 한없이 제공해준다. 하지만 이러한 형태가 언제까지 지속할 수 있을까? 인간은 조금 더 나은 삶을 지향하며, 편리해지고, 살기 쉽도록 하기 위해서 자연에 간섭하기 시작했다. 자연을 무작위로 훼손시키며 발전을 위해 사용하는 거라며 우리 자신을 합리화시키며 현실을 외면했다. 이 때문에 환경오염, 생태파괴, 기상이변 등 자연이 더럽혀지고, 다시 우리에게 그 책임이 돌아왔다.
지구 온난화가 빙하와 만년설을 녹이고, 해수온과 해류를 바꿔 그로 인해 기형적으로 큰 태풍을 자주 발생시켰다. 사막화의 진행이 빨라지고, 동토(凍土)가 녹아 북극에 가까운 나라들은 지반이 약화되며, 극지방의 얼음이 녹아 극지방 생명체들은 점점 보금자리를 잃어간다. 세계에서 가장 낮은 나라인 네덜란드의 국토가 물에 잠길 것이다. 중국의 베이징이나 상하이의 사람들도 다른 고지대로 삶의 터전을 옮겨야 할 것이다. 인도도 마찬가지다.
불편한 진실이란 무엇을 말하려는 것일까? 지구 상에 있는 사람이라면, 환경문제에 관한 인식과 문제해결 방안이 필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을 직시하지 않고 문제를 외면하려 한다.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눈앞에 직면한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즉, 당장 해결하지 않아도 되는 문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환경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지만, 지금 당장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없어서 안주하고 외면한다.
미국과 같은 선진 과학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나라들이 지구온난화에 대하여 회피하거나 외면하고 있다는 것이 불편한 진실이다. 지구 온난화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가 약 30%인 미국이라는 나라가 앞장서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그러나 미국 산업을 유지해주는 군수복합산업은 석유회사와의 끊을 수 없는 연관성 때문에 환경문제를 꺼리는 것이라고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지구온난화의 범세계적인 문제는 국적을 막론하고 이에 대한 책임을 함께 져야 한다. 아무리 외계에서 지구와 같은 행성을 찾아낸다 하더라도, 화성을 개발시켜 지구와 같은 환경을 인간이 만들어낸다 하더라도 지구는 단 하나다. 지구는 우리의 고향이며, 요람이다. 우리의 삶의 터전이며, 꿈이자 미래다. 개인으로서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생활 방식을 습관화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고 무엇보다 세계, 국가, 정부가 나서서 환경보호정책을 일상화 시키는 것이 가장 현명한 대책 아닌가 싶다. 이러한 선택, 책임, 미래가 다 우리에게 달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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