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시장에서 싱싱한 재료를 골라 사고, 손님이 오기 전에 장사 준비를 하고, 뜨거운 불 앞에서 요리하고, 수타면을 치고, 배달도 다니고, 가게 청소를 하는 요리사의 일상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그런가 하면, 중국집 부엌 구석구석과 여러 가지 도구들의 모양과 쓰임새를 살펴보고, 차림표에서 이름만 보았던 갖가지 맛있는 요리들과 짜장 양념 만드는 법, 손으로 국수 뽑는 법도 설명돼 있다.
특히 이 책은 가장 맛있는 짜장면과 짬뽕을 만든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온 저자의 아버지를 ‘일하는 사람’으로 바라보고 만든 책이어서 그 의미가 더 크다. 사계절/이혜란 글.그림/52쪽/9800원.
▲딩동딩동 편지왔어요=요즘 어린이들에게 우편집배원이라는 존재는 택배 아저씨보다 낯선 사람일지도 모른다. 이메일과 택배 회사에 고객을 빼앗겨 업무영역을 넓히긴 했지만 여전히 깊은 산속이든 외딴섬이든 사람 사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가는 서비스를 수행하고 있는 것이 집배원이다.
이 책은 도시와 산간을 아우르는 우체국에서 일하는 집배원 효순 씨의 하루를 따라가는 내용이 담겨 있다. 보통 사람들이 접하기 어려운 집배실의 모습은 물론 배달 업무와 맞먹는 우편물 분류, 배달까지 우편집배원이 하는 일을 차근차근 생생하게 보여 준다.
말로 설명하자면 복잡하고 어려운 우편 업무지만, 정성이 깃든 펜 선과 맑고 밝은 색감이 어우러진 그림을 따라가다 보면 편지 한 통이 어떤 과정을 통해서 전해지는지 자연스럽게 알 수 있다. 사계절/정소영 글.그림/56쪽/9800원./강순욱 기자 k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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