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의 소리로 무대를 여는 이번 공연은 네 마당으로 구성됐다. 나라 잃은 설움에서 벗어나 희망과 웃음을 찾아 떠나는 무대다.
첫째 마당에서는 조국을 잃은 설움을 노래하는 '사할린 본조 아리랑'과 '쪽박 아리랑'이 불린다. 황량한 만주 벌판에 살면서 부르던 아픔의 아리랑으로 실향의 슬픔과 향수를 노래한다.
둘째 마당에서는 그래도 희망은 찾아야 한다는 무대다. '기쁨 아리랑', '새 아리랑', '백두의 새 아리랑', '독립군 아리랑' 등으로 해방 후 중국 지린성 동포들이 부른 아리랑을 비롯해 독립군들이 사관학교에서 부르던 군가에 가사를 개사한 아리랑도 선보인다.
셋째 마당에서는 웃음을 전한다. 공주인들이 흥에 겨워 부르던 아리랑을 해학적으로 연출한 '술취한 아리랑'은 일명 공주 아리랑으로 불린다. 또 가락이 독특한 정선의 옛 아리랑인 '정선 역음 아리랑'과 현재 북한에서 불리는 아리랑 중 하나인 '북한 냉산모판 아리랑'이 불린다.
마지막 무대는 흥타령으로 후렴구가 특징인 '밀양 본조 아리랑'과 관객과 함께 할 수 있는 '진도 아리랑'이 노래가 된다. 이번 공연에는 김혜식 흑백사진 작가가 찍은 사진영상이 함께 하며 최병숙이 반주를 맡는다. /박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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