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현장과 학교에서는 너나 할 것 없이 '글로벌시대의 글로벌화'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있다.
▲ 조원권 우송대 학사부총장 |
대학들 역시 이러한 글로벌 시대에 있어 글로벌 사회와 기업이 요구하는 '글로벌 인재'의 육성에 대학 교육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으며 우리 정부도 글로벌 거점 대학 육성과 글로벌 인재 육성을 중요시책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인재가 글로벌 시대와 사회가 요구하는 글로벌 인재인가를 정리해 볼 필요가 있다.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 일하기 위해서 외국어 능력은 필수다. 그러나 단지 외국어 실력을 갖추었다고 해서 이를 글로벌 인재라고 할 수는 없다.
글로벌 인재란 다양한 문화를 이해하고 이를 열린 자세로 수용할 준비가 되어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 협력해 일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세계를 무대로 사업을 확장 하는 글로벌 기업에 있어 글로벌 인재의 존재는 필수적인 것이다. 기업이 해외시장에 진출하고자 할 때 기업 내에 그 나라와 시장을 알고 커뮤니케이션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느냐의 여부는 매우 중요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아무리 해외 진출을 하고 싶어도 지역 사정에 대해 알고 의사소통할 수 있는 사람이 기업 내에 없다면 해외 사업을 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해외 시장의 진출과 해외 확장의 필요성이 커지면 커질수록 글로벌 인재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게 될 것이다.
최근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이야기하는 '글로벌 인재'로서 갖추어야할 역량과 특성은 다음과 같다. 첫째, 비즈니스에 대한 전략적인 마인드와 추진력으로서, 마케팅과 세일즈 능력이라 할 수 있다. 즉,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내기 위하여 글로벌 인재로서 갖추어야할 조건은 바로 비즈니스에 대한 마인드와 수완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둘째, 원활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어학실력과 해외 국가 문화에 대한 이해도이다. 글로벌 인재로서 갖추어야할 기본조건으로서의 어학능력은 글로벌 비즈니스 업무를 막힘없이 수행하고 자신의 제품을 상대에게 팔 수 있도록 설득하는 수준을 요구하며, 따라서 그들의 제스처나 비즈니스 언어까지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 되어야 한다.
셋째, 해외의 비즈니스를 관리할 수 있는 능력(Operation Management Skill)이 글로벌 인재가 갖추어야할 능력이다. 같은 제품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회사라 하여도 생산이나 마케팅 또는 관리라인에 한국인들만 있느냐 외국인들이 있느냐에 따라 관리의 방식은 전혀 다르게 마련인 것이다. 따라서 글로벌 스태프들과 함께 일하며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관리능력은 글로벌 인재로서 갖추어야할 능력과 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글로벌 인재로서 갖추어야할 역량과 조건은 위의 내용 외에 특히 글로벌 경제사회가 요구하는 글로벌화 된 '눈'과 '사고'다. 즉 열린 생각과 균형 잡힌 지식을 지니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타인의 생각과 이야기에 귀 기울일 줄 아는 배려의 심성을 지닌 사람이 진정한 글로벌 인재일 것이다.
영어에 'Agree to Disagree'라는 표현이 있다.
이는 “당신의 의견에 찬성할 수는 없지만 주장과 논점은 이해할 수 있다”라는 의미다. 진정한 의미에서 글로벌화를 지탱하는 인재에게 매우 중요한 조건 중 하나는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배려하며 귀를 기울이는 자세일 것이다.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다보면 자신과 전혀 다른 가치관, 문화, 종교를 지닌 사람들을 만나게 되며, 이와 같은 이질적인 가치관, 문화, 종교의 문제를 지혜롭게 풀어나가고자 하는 자세야말로 진정한 글로벌 인재의 모습이라고 생각된다.
이러한 글로벌 인재의 육성을 위해 정부, 산업체, 대학이 함께 노력할 때 우리 국가와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다. '終身之計, 莫如樹人(종신지계, 막여수인)'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평생의 계획으로 사람을 심는 것 만한 일이 없다'는 뜻으로, 인재 육성의 중요성을 이른 말이다. 글로벌 시대란 글로벌 인재의 시대이며, 국가, 기업, 대학이 글로벌 경쟁에서 앞서가고 살아남기 위해서 글로벌 인재를 키우는 것처럼 중요한 일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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