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 동안 전통 기법인 옻칠에 몰두해 온 최영근(한남대 디자인과 교수)공예가가 14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세 번째 전시를 한다.
'최영근 칠예(漆藝)'전의 이번 전시에서는 옻칠 작품으로 보기 드문 추상 평면회화 50여점이 선보인다.
지난해 4월 지역에서 열린 전시에서 일부 작품만을 공개했다면 이번 전시는 20여년 천착해 온 그의 작품을 망라해 볼 수 있는 기회다.
최 교수는 “전통 기법인 옻을 이용해 순수예술품으로 제작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다”며 “이번 전시에서는 전통 소재인 옻을 현대미술로 승화시킨 작품 다수를 선보이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옻을 향한 그의 애정과 고집이 고스란히 엿보인다. 공예품에 주로 쓰이는 옻의 한계를 벗어나 결국은 새로운 조형적 언어로 탄생시켰다.
최 교수는 “한시도 잊지 않고 작품이 나아갈 길을 생각하며 작업을 해 왔다”며 “전통 칠이 갖는 제한적인 조건을 극복함으로써 현대적이고 보편적 조형미로 승화 가능성을 찾았다”고 밝혔다. /박은희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