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교회 급격한 성장 한국의 환경적인 결과"

"감리교회 급격한 성장 한국의 환경적인 결과"

대전YMCA 이사장 김흥수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소장

  • 승인 2010-05-10 23:00
  • 신문게재 2010-05-11 9면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대전YMCA 이사장인 김흥수 목원대 신학대학 한국교회사 연구 교수가 소장으로 있는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에서 한국 선교 역사에 대한 책을 번역해 세상에 내놓아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흥수 소장은 미국 아메리카 인디언 사역을 하면서 인디언 영성을 연구했고, 목원대 선교훈련원 전임교수로 일하고 있는 장지철 선교사와 함께 ‘미국 감리교회의 한국선교 역사,1885-1930’를 공동번역했다.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번역 총서 10권으로 탄생한 이 책의 지은이는 미국 감리교 선교사로 내한해 목원대학교를 설립하고 교수로 봉직한 찰스 스톡스(Charles D. Stokes) 박사(도익서)이다. 찰스 스톡스 박사의 두 제자인 김흥수 소장과 장지철 선교사는 그들의 스승 찰스 스톡스 박사의 예일대 박사학위 논문을 공동 번역해 스승을 기리게 됐다.

 근래 들어 한국은 기독교의 괄목할만한 발전 결과로 선교적 관심이 한국교회에 집중되고 있고, 한국에 대한 선교 활동을 다룬 많은 책들이 출판되고 있다. 김 소장 등이 공동 번역한 이 책은 이달 5월로 개교 56주년을 맞은 목원대의 설립자 찰스 스톡스 박사(도익서)가 1947년 예일대 대학원에 제출한 박사학위 논문을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에서 번역 간행한 것이다.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는 스톡스 박사의 선교 보고서와 서신집을 출간한 바 있다.

 찰스 스톡스 박사는 미국 남감리교회의 한국 선교사였던 매리온 스톡스의 아들로 청소년기를 한국에서 보냈고 1933년 서울외국인학교를 졸업했다. 찰스 스톡스 박사는 거의 평생을 한국에서 감리교 선교사로 일했다. 1940년 여름 한국 선교사로 내한했으나 그 무렵 미일관계가 악화되면서 모든 미국인들은 극동을 떠나라는 미 국무성 권고에 따라 11월 다른 선교사들과 함께 미국으로 철수했다. 그는 미국 캔터키주의 애즈베리 대학과 애즈베리 신학교에서 공부한 후 1947년 예일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다시 내한해 1954년부터는 목원대의 전신인 감리교대전신학교 설립자로, 교수로 활동했다.

  역자 김흥수 소장은 “한국에서의 감리교회의 성장은 다른 나라들에서 이룬 성장 결과와 비교해볼 때 매우 신속했는데 저자는 그 이유를 선교방법보다는 주로 한국의 환경적인 요인에서 찾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소장은 “이 책은 한국감리교회의 발전에 끼친 미국 감리교회와 선교사들의 선교정책과 다양한 활동을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책이 다룬 시기는 미국 북감리교회의 선교사들이 한국에 거주하기 시작한 1885년부터 1930년까지”라며 “1930년까지로 시기를 제한한 것은 이 때부터 토착적인 한국감리교회, 즉 기독교대한감리회가 1930년에 조직되고 한국인들이 지도력을 행사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흥수 소장은 대학에서 안식년을 맞아 지난해 10월부터 아시아 교회사를 공부하기 위해 아시아 각국을 학습 순례중이다. 1950년대부터 한국교회는 아시아 선교에 나섰는데, 현재는 5천명이 넘는 한국 선교사들이 아시아 전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김 소장은 동남아시아 교회들과 동아시아 교회들에서 아시아 교회사와 자국 교회사가 어떻게 편찬되고 있는지 살피는 여행을 하고 있다. 김 소장은 동남아시아 교회사 자료가 다수 소장되어 있고, 예일대학과 함께 동남아시아 기독교 문서정리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는 싱가포르의 트리니티 신학교 도서관을 맨먼저 찾았다. 이어 태국 치앙마이의 파얍대학교 아카이브, 홍콩의 홍콩침례회대학교 스페셜 컬렉션 및 아카이브를 각각 한 달씩 방문해 공부한 김 소장은 치앙마이 방문시에는 아시아교회협의회(CCA) 자료실도 방문해 한국교회와 아시아교회들간의 교회일치운동 자료를 연구했다.

 김 소장은 “동남아시아의 기독교 역사는 우리나라보다 훨씬 더 오래 되었지만, 심지어 자국어로 된 교회사 책이 없는 나라도 있는 실정”이라며 “이 지역에서 어떤 패러다임과 어떤 방법으로 교회사가 서술되고 있고 자국 교회사가 어떻게 교육되고 있는지 궁금했던 저에게 이런 발견은 실로 놀라운 것”이라고 말했다. 김 소장은 “중국기독교의 역사 연구에는 대만과 홍콩, 유럽과 미국의 이름난 역사가들이 가담하고 있는데다 최근 중국 본토의 연구자들이 급증하고 있어 우리가 배울 것이 많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가 적어도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에서는 최고의 기독교역사연구소라는 점을 확인했다”며 “이제 우리 연구소의 교회사 연구 경험과 역량을 아시아 교회들과 공유하는 문제를 생각해 보아야 할 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1만여 명에 가까운 한국의 기독교 선교사들과 불교 포교사들이 아시아 전역에서 활동하고 있고, 아시아의 종교적 배경에서 성장한 백만여명의 외국인 노동자들과 여성결혼 이민자들이 한국사회에서 생활하고 있다”며 “형편이 이러한 데도 아시아 종교를 가르칠 선생이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임을 자각해 1년간 아시아 기독교 역사를 공부하게 됐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최근 인도네시아와 인도를 다녀온 김 소장은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 국가들 중에서 비교종교 연구가 활발한 나라요 이슬람대학, 기독교대학, 국립대학이 공동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서 종교학을 가르치는 종교학대학원도 있다”며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콘소시엄에 대한 발상 자체가 가능한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제 김 소장은 마지막 방문지인 미국과 일본의 대학과 도서관을 향해 떠났다.  한편 우리나라 기독교역사연구의 태두격인 김 소장은 주요 저서로 《일제하 한국기독교와 사회주의》,《한국전쟁과 기복신앙 확산 연구》,《북한종교의 새로운 이해》등이 있다./한성일기자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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