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흥식 대전컨벤션뷰로 사무총장 |
국제회의는 세계 각 지역을 순회하면서 개최되어 지역적으로 볼 때 1회성 행사로 그칠 수 있지만, 전시회는 한 지역에서 계속 개최되어 지역적으로 더 밀접하고 상호 도움이 되는 관계를 맺고 있다.
따라서 세계의 대표적인 도시들에게는 그 도시를 대표하는 전시회가 여러개 있기 마련이다. 세계최대이거나, 아니면 대륙규모에서 또는 해당국가에서 최대규모의 전시회를 개발하여 활발히 개최함으로써 컨벤션산업의 대표주자로 계속 키워나가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홍콩의 컨벤션센터는 보석박람회를 비롯 세계 최대규모의 박람회 4개를 가지고 있고, 아시아 최대인 완구박람회를 비롯, 7개의 박람회를 개최하면서 컨벤션산업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특정분야의 새로운 전시회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3가지 여건 중 하나는 갖추고 있어야 한다. 지역적으로 관련산업이 발전돼 있거나 아니면 관련시장이 발달돼 있거나 또는 관련기업들이 모이기에 좋은 위치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대전은 전국적으로 비교우위에 있는 지역산업이나 배후시장이 크지가 않아 이를 매개로 하는 대규모 전시회를 개발하여 개최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선택과 집중을 통해 꾸준히 키워나가다면 충청권 중심도시로서 충청권을 대표하는 전시회 개발은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다시 말해 대전도 컨벤션산업을 장기적으로, 안정적으로 발전시켜나가기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적어도 특정분야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전시회 1, 2개는 발굴, 육성해 나갈 필요가 있다. 대덕연구개발특구의 우수한 R&D 기술을 바탕으로 한 성과물 중심의 종합 전시회, 첨단 디지털 영상컨텐츠 등 대전시의 집중 육성 산업 분야 그리고 화페 및 중소기업전 등 지역에 거점을 두고 있는 정부, 주요 관계기관과 연계한 전시회를 계속 발굴해 나가야 한다.
또한 올해로 3년차를 맞이하고 있는 지상무기학술대회 전시회등 이미 기반을 쌓은 기획전시회도 벤처국방마트와 연계, 더욱 고도화하여 육성함으로써 도시마케팅과 지역경제활성화의 효율성을 제고해야 할 것이다.
지역적으로도 대전이 충남과 충북과 연계해 충청권을 아우를 수 있는 내용으로 집중 개발해 개최되도록 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대구컨벤션센터나 광주컨벤션센터에서는 단지 대구시나 광주시만이 아닌 경북, 전남과 공동으로 하는 행사가 여러개 개최하고 있고, 더군다나 최근에는 초광역권 협력체제라고 하여 대구와 광주가 서로 손잡고 IT나 의료 등에서 공동사업을 모색하는 사례 등을 볼 때 대전도 지역적 외연을 더 넓혀 충청권 중심적인 역할을 해나가는 전략이 보다 활발히 추진돼야 할 것이다.
기획전시회 하나 개발하는 것은 사실 지역축제 하나 개발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한다. 다른 지역과 차별화되면서 지역을 상징할 수 있는 분야로 시작하여 관련기관들과 함께 상당한 끈기와 정성으로 가꾸어 나가야 성공할 수 있는 것이다.
꽃이 피기는 쉬워도 아름답기는 어렵다는 말이 있다. 열매의 경우에도 맺기는 쉬워도 정말로 좋은 열매로 맺기는 쉽지 않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대전의 대표적인 전시회들이 훌륭한 결실을 맺도록 선택과 집중, 지속적 노력과 긴밀한 협력을 추진하는 전략들이 더욱 강력히 추진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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