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훈]작은 관심이 '안전한국'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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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훈]작은 관심이 '안전한국'을 만든다

[사이언스칼럼]박영훈 한국생명공학연구원장

  • 승인 2010-05-10 23:00
  • 신문게재 2010-05-11 21면
  • 박영훈 한국생명공학연구원장박영훈 한국생명공학연구원장
1930년대초 미국 한 보험회사 관리자였던 하인리히(H W Heinrich)가 약 5000건의 사고를 분석한 결과, 1개 대형사고가 일어난 경우 그 배경에는 대형사고로 이어지지 않았던 29개 경미한 사고가 있었다는 것을 알아 냈다. 또 다시 그 이전에는 사고로 이어지지 않았던 300건 이상의 이상징후가 존재한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이것이 바로 안전공학의 대표적인 법칙 가운데 하나인 하인리히의 법칙이다.

▲ 박영훈 한국생명공학연구원장
▲ 박영훈 한국생명공학연구원장
잊을만 하면 일어나는 우리 삶 주변의 대형사고도 결국 사전에 수많은 징후와 경미한 사고가 존재한다. 만약 이를 무시하거나 외면하지 않고 조금만 주의를 기울여 안전조치를 취했다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거나 최소한의 피해로 넘길 수 있었을 것이다.

최근 외신을 통해 아이티와 칠레, 중국 등 지구촌 곳곳의 지진 피해, 아이슬란드 화산폭발 및 폴란드 대통령 비행기 참사 등의 재난을 보며, 인간이 불가항력적인 자연재해에 얼마나 무력한가를 새삼 느낄 수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 2월 경기도 시흥에서 3.0 규모의 지진이 발생하는 등 더 이상 자연재난에 있어 안전지대가 아니다. 또한 가끔씩 터져 나오는 실험실 안전사고도 결코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다.

생명공학연구원은 기관차원의 안전의식 제고 및 시스템 정착을 위한 'Safe KRIBB' 운동을 적극 전개하고 있다. 안전문화운동으로서 직원들의 자발적 참여와 안전시스템 구축, 안전교육 등을 통하여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연구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고의 유형을 인간에 의해 발생되는 인재와 불가항력적인 요소에 의해 발생되는 자연재난으로 분류할 때, 전자가 물적·인적사고요인에 대한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관리로 사고예방에 주안점을 두어야 한다면, 후자는 사전훈련 등을 통해 체득된 경험을 바탕으로 재난발생 후 피해를 최소화 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다.

올해 발생한 아이티와 칠레의 지진피해 사례만 보더라도, 아이티 보다 1000배나 강력한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칠레에서 지진에 따른 인명피해가 아이티의 1000분의 1수준에 불과한 사실은 평소에 재난사고를 대비하고 몸소 체득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일깨워 주는 좋은 예라 할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내일부터 3일간 정부주관으로 실시되는 2010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교육과학기술부 등 21개 중앙부처, 246개 지자체, 131개 공공기관·단체가 참여하는 전국적인 규모의 이번 훈련에서 참여기관들은 재난사고대응 체계를 점검·보완하는 한편, 온 국민이 직접 참여하고 체득할 수 있는 체험의 장을 마련함으로써, 재난사고대응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과 역량을 결집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또 생명공학연구원에서는 이번 훈련기간 중 인근소방서와 연계한 재난관련 체험교육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러한 교육을 통해 직원들에게 재난사고에 대한 대처요령을 실제로 체득케 함으로써, 직원들의 안전마인드를 고취시키는 등 실질적인 재난대응 훈련을 실시코자 한다.

미국의 심리학자 에이브러햄 H 매슬로우는 인간욕구 5단계설을 주창하면서, 인간이 이루고자 하는 최상위층의 자아실현의 욕구를 달성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기본적인 욕구인 생리적 욕구가 충족되어져야 하며, 다음 단계로 안전욕구에 대한 충족요구를 강조하고 있다. 이처럼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모든 분야에서 안전에 대한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다시 한번 정부주관으로 실시되는 '2010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을 통해 참여기관 뿐만 아니라 전 국민이 재난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함으로써, 언제 어디서 발생될지 모를 재난사고로부터 좀 더 안전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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