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승철 을지대병원 류머티스내과 교수 |
아바타셉트는 유전자 재조합 기술이나 세포 배양기술을 이용해 생산되는 생물학적 의약품으로 분류되는 약제다. 1980년대 초 처음으로 생물학적 의약품이 출시된 이후 현재는 면역세포와 무한 증식이 가능한 암세포의 융합을 통해 질병에 대해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항체 의약품으로 생물학적 의약품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이미 국내에서 류머티스관절염 치료에 사용하고 있는 휴미라, 레미케이드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이와 같은 생물학적 의약품의 사용으로 기존의 약제로 반응이 없던 류머티스관절염 환자들도 증상이 크게 호전되는 등 치료 효과가 과거에 비해 월등히 좋아졌다. 그러나 이런 약제에도 반응이 없는 환자들이 나오고 있는데 아바타셉트는 한달에 한번 주사하며 기존의 생물학적 의약품과 전혀 다른 새로운 계열의 약물이므로 기존의 생물학적 의약품에 충분한 효과를 보지 못한 환자들에게도 효과가 있으며 안전성도 우월하여 새 희망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된다.
아바타셉트는 2009년 기준으로 미국에서만 약 4억8000만 달러의 매출고를 올린 바 있다. 전 세계적으로 생물학적 의약품, 특히 항체신약 시장은 강한 성장 가능성을 보이며 5년 후에는 세계적으로 가장 매출이 높은 의약품들이 모두 항체신약으로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최근 나왔다. 생물학적 의약품이 인기있다보니 이들의 복제약품인 바이오시밀러(biosimilar)의 개발에도 세계 각국의 제약회사가 적극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다. 내년 글로벌 매출액도 32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2018년 10조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와 같이 황금알을 낳는 생물학적 의약품에 대한 국내의 현실은 어떠한가? 국내에서도 생물학적 의약품, 특히 바이오시밀러의 개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안전성과 위험성을 줄이고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슈퍼 바이오시밀러까지 다양한 목표를 가지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의 바이오산업 경쟁력은 외국에서도 매우 높게 평가되고 있는데, 생물학적 의약 산업 연구에 선도적 위치에 있는 미국의 스크립스연구소의 회장이 최근 방한하여 “한국은 세계 바이오산업을 주도할 만한 충분한 경쟁 요소를 갖고 있다”고 국내 기술을 인정 했다.
생물학적 의약품은 기존의 약제보다 가격이 10배 이상 고가이므로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자들이 좋은 치료제를 사용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 국내 연구자들의 높은 개발 수준으로 미루어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다면 멀지 않은 미래에 우리나라에서 보다 저렴하고도 효과적인 생물학적 의약품이 개발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바이오시밀러 개발의 성공을 위해서는 정부가 병원과 기업, 연구기관에 따로따로 지원하는게 아니라 리더십을 갖고 이들의 콘텐츠와 경쟁력을 종합적으로 엮어내는 역할을 해야만 성공이 가능하다.
우리나라가 머지않은 미래에 바이오 강국으로서 세계 강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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