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지역에서 입양은 여전히 비장애아와 여아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반면, 남아는 입양비율이 현저히 떨어지고 장애아동 입양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9일 보건복지가족부의 입양 통계자료에 따르면 아이를 자신의 가정에 입양하려고 입양신청서를 제출하는 입양신청자가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국내 3개 입양기관에 아이를 입양하기 위해 입양신청서를 제출한 경우는 지난 2007년 2119명에서 2008년 1897명 2009년에는 1760명으로 전국적으로 3년 연속 줄었다.
대전지역도 입양을 신청한 가정은 줄어들어 2007년 36명이 입양신청서를 제출했지만, 지난해에는 입양신청자가 19명에 그쳤다.
이는 그동안 입양이 활발히 이뤄져 입양을 원하는 가정이 많이 해소됐다는 점과 의료기술의 발전으로 입양보다는 인공수정 등을 선택하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또 입양이 이뤄져 새로운 가정을 찾은 아이들도 대부분 장애가 없는 비장애 여아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내에서 1314명의 아이들이 새로운 가정에 입양돼 안정된 보살핌을 받고 있지만, 이 중 장애를 가진 아동은 36명(2%)이었으며 남자 아이는 459명(34%)이었다.
대전에서도 장애아동과 남아의 입양률은 비장애아동과 여아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았다. 지난해 대전에서 입양된 아동 82명 중 장애아동은 1명이었고 남자 아이는 22명이었다.
2007년 이후 전체 입양 중 국내에서 새가정을 찾는 국내입양률이 50%를 넘고 있지만, 장애가 있거나 남자 아이는 국내에서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지 못해 해외로 입양이 되는 것이다.
홀트아동복지회 충청아동상담소 염미영 소장은 “최근에는 친자가 있어도 더 많은 자녀를 원해 입양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반가운 변화”라며 “다만, 국내에서는 건강한 여아 입양이 주로 이뤄지고 장애아나 남아는 국내에서 보금자리를 찾지 못하고 국외입양이 이뤄지는 게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말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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