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에서 올해 처음 발생한 충남도 축산기술연구소에서 3 가량 떨어진 인공수정사의 농가에서 또다시 발생하면서 구제역 공포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축산기술연구소 구제역 발생 이후 반경 20㎞에 달하는 방역망에 1700여명의 인력을 총동원해 비상방역을 펼친 당국은 방역대 안에서 또 발생하자 당혹해 했다.
7일 농림수산식품부 및 충남도에 따르면 지난 6일 구제역 의심증상을 보인 청양군 목면 대평리 이모(51)씨 농가의 소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 구제역 양성반응이 나왔다.
농장주 이씨는 당시 사육 중인 소 20마리 가운데 1마리에서 콧구멍에는 물집이, 잇몸에는 궤양이 발견되고, 침을 흘리고 있는 것을 발견, 방역당국에 신고했다.
간이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이 나왔으나 방역관은 구제역이 의심되는 증상으로 보고,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정밀 검사를 의뢰해, 이튿날 구제역으로 확진 판정됐다.
이 농가는 지난 1일 구제역이 발생한 축산기술연구소에서 동북쪽으로 3.2㎞ 떨어진 곳에 있다. 이 농가의 구제역 혈청형은 축산기술연구소에서 발생한 것과 같은 ‘O형’으로, 연구소에서 구제역이 전파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도는 지난 7일 오전 검역원으로부터 정밀검사결과를 통보받자마자 인력과 장비를 투입, 발생 농가의 소 20마리, 인근 농가 1곳의 소 26마리, 반경 500m(발생지역) 내 8개 농가 소 56마리 등 102마리를 살처분했다.
여기에 농장주 이씨는 인공수정사로 지난달 말 인공수정 등을 위해 군내 4개 면의 20여곳의 농가를 다녀온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이들 역학관련 농가에 대해서도 살처분을 진행했으나 일부 농가의 반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도는 아울러 가축위생연구소를 통해 구제역 위험지역(발생지 반경 3㎞ 이내)안의 농가 143곳에서 사육 중인 소와 돼지 등 우제류 4290마리에 대한 임상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경계지역(3∼10㎞) 내 1377농가에서 사육 중인 6만2628마리의 우제류에 대해 이동제한 조치를 취했다.
도는 또 공무원과 경찰, 군인, 민간인 등 2000여명의 인력을 도내 200곳의 방역초소에 투입했다.
도 관계자는 “방역대 안에서 또다시 구제역이 터져 정말 당황스럽다”면서도 “그나마 방역대 안에서 터졌다는 건 방역대 밖은 아직 안전할 수 있다는 의미로 판단하고, 보다 강력한 방역활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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