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과 문화를 배우기 위해 충남도평생교육원(원장 홍승오)을 찾는 다문화가정 주부들이 아이와 함께 공부할 수 있게 됐다.
교육원을 찾는 다문화가정 주부 대부분이 아기와 함께 오는데 그동안 입식 강의실에서 수업을 받다보니 아기를 돌볼 공간이 없어 아이를 품에 안은 채 공부하거나 책상 위에 앉혀 놓기 일쑤였다.
그러나 최근 교육원이 도서관 이야기방에 아기를 돌볼 수 있는 공간을 꾸미고 침구까지 구비해 놓아 엄마와 아기가 편안하게 공부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충남도평생교육원에서 우리말을 공부하는 외국인주부들은 모두 26명으로 이중 나타샤(23·천안시 동남구 목천읍 신계리)씨는 “아기에게 동화책을 읽어주고 싶어 빨리 한국어를 배우고 싶은데 그동안 강의실에서 아기를 안고 공부하기 너무 힘들었다”면서 “이제 도서관 이야기방에서 아기를 놀게 하거나 재우면서 편하게 공부할 수 있어 좋다”며 즐거워했다.
충남도평생교육원은 매주 화, 목, 금요일 다문화가정 주부를 대상으로 한 어머니교실을 운영하고 있는데 홍승오 원장은 “다문화가정 주부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공부하는 모습을 보고 도서실 이야기방을 활용하게 되었는데 엄마들은 공부에 몰두하고 옆에서 놀던 아기들은 공부하는 소리를 스르르 잠이 드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다”고 말했다. /천안=김영미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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