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의심신고는 이날 오전에 접수됐지만, 도 방역당국은 점심시간이 지나서야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날 구제역 신고는 청양 농가의 경우 오전 9시30분, 부여의 농가는 10시에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두 농가에 대한 간이검사도 이날 오전 11시 30분 모두 끝났지만, 도 방역당국은 오후 1시가 지나서야 이 사실을 보고받았다.
이날 도 방역당국 관계자는 “오전에 기자브리핑을 할 때까지만 해도 보고를 받지 못했다”며 “오후에 밥을 먹고 들어오니 보고를 하더라”고 말했다.
도는 지난 1일 충남도 축산기술연구소의 구제역 발생 이후 현재까지 도 및 시ㆍ군 등에 총 20개소의 상황실을 설치해 운영 중이며, 이를 통해 신속한 상황 전파 및 조치를 하고 있다고 밝혀 왔다.
지난 4일 행정부지사실에서 열린 구제역 특별방역대책 점검회의에선 실시간 보고가 가능하도록 준비하는 등 상황실 관리를 철저히 해 줄 것을 이인화 권한대행이 지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의심 신고의 보고 체계를 보면, 그동안 밝힌 대응과는 다소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
의심신고가 지난 1일 발생한 위험지역(구제역 발생지로부터 반경 3㎞이내)과 인접한 농가에서 접수된 것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도는 충남도 축산기술연구소의 구제역 발생 이후 5일 간 위험(반경 3㎞ 이내) 지역은 물론, 경계지역(반경 10㎞ 이내)에 있는 총 1275곳의 농가에 대해 이동제한 조치를 취하는 등 철저한 방역 활동을 벌이고, 살처분한 가축들에게서도 바이러스가 발견되지 않았으며, 의심축도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청양 농가의 경우 축산기술연구소로부터 3.2㎞ 떨어진 곳이어서 위험지역과 인접한 곳에서 또다시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돼 '방역망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도 관계자는 “일단 신고가 들어오면 방역관이 현장에 가 구제역 특이증상을 파악하고, 의심스러우면 간이진단을 하는 등 초동 조치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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