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권의 젖줄... 산.바람.물 머무니 '이렇게 좋을水가'

중부권의 젖줄... 산.바람.물 머무니 '이렇게 좋을水가'

■ 대충청방문의해-아는만큼 보인다 4. 대청호

  • 승인 2010-05-06 23:00
  • 신문게재 2010-05-07 13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3번 놀라게 하는 대청호의 숨은 비밀

대덕구 미호동 대청댐 전망대에서 대청호를 만나는 순간 사람들은 세 번 놀라게 된다. 먼저 인공호수로 조성된 대청다목적댐이 대전시 대덕구와 동구를 거쳐 충북 청원군과 옥천군 등 2개 시ㆍ도에 4134㎢의 광활한 유역면적에 걸쳐 있고, 14억 9000만 톤의 저수용량 기록에 놀란다.

또 대청댐 안에서 잔잔히 흐르는 대청호 물은 대전ㆍ청주ㆍ공주ㆍ천안ㆍ논산ㆍ전주ㆍ군산까지 전력 및 생활용수와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중부권의 젖줄과도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에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대청다목적댐이 완공되고 담수가 시작된 1980년 이후 지금의 넓은 대청호가 만들어지기까지 11개면 86개 동네의 토지가 수몰됐고, 4075세대 2만 6178명이 고향을 등져야 했다는 애환에 씁쓸한 표정을 짓는다.

대청댐 옆의‘대청댐 물문화관(☎(042)930-7332)’을 찾으면 대청댐 수몰민들의 당시 사진과 절절한 사연이 기록돼 있다. 인간의 삶과 물의 관계를 설명한 제1전시실과 대청호와 금강에 서식하는 생물을 관찰하는 제2전시실, 수몰돼 사라진 옛‘압실마을’을 재현한 제3전시실이 있다.

대청댐은 높이 72m, 길이 495m에 이른다. 14억 9000만㎥의 물을 담수하고 있다. 대청댐 야간에는 색색이 조명을 밝혀 낮의 모습과 또 다른 장관을 연출한다.

대청댐 바로 밑에는 넓게 펼쳐진 잔디광장이 있다.바로 금강로하스 대청공원이다. 가족들과 편안한 시간을 보내거나 회사 또는 모임에서 단체로 찾아와 게임을 하기에 안성맞춤인 공간이다. 바로 옆의 금강변에는 목책데크가 설치돼 있어 가족에게는 산책과 휴식의 공간, 연인에게는 추억을 만드는 데이트 코스로 제격이다.


#감탄사 절로 나오는 대청호변 드라이브 길

대청다목적댐을 벗어나 대청호 주변에는 많은 도로가 있다. 이들 도로는 대청호와 20년간 상수원보호구역으로 보호된 자연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관광드라이브 코스로 인기다. 수려한 경관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우선 대청댐에서 호수를 따라 판암동 방향으로 가는 대청호수길이 있다. 이 도로는 오른쪽에는 산을 두고 왼쪽에는 대청호가 눈에 들어온다. 시원한 왕복 2차선 도로다. 봄이 되면 길가에 노란 개나리꽃과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어느 꽃축제 현장 못지않은 장관을 볼 수 있다. 대전이라는 대도시 안에 이같은 풍광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또 충북 보은군으로 이어지는 회남길도 대청호의 장관을 만끽할 수 있는 드라이브 코스다. 푸른 대청호에 우뚝 세워진 회남교를 지나며 바라보는 경관은그야말로 절경이다. 조선 증종 때 형조판서겸 예문관제학을 지낸 충암 김정 선생의 묘소 일원도 만날 수 있다.

# 청남대와 자연생태관도 위치

대청호의 빼어난 경치는 대통령의 휴양시설이 이곳에 있음이 입증해 준다. 대전시 대덕구와 마주한 충북 청원군 문의면에 위치한 청남대는 전두환 전 대통령 시절 대통령의 별장으로 만들어져 사용되어 오다 지금은 일반에 공개돼 누구나 쉽게 찾아갈 수 있다. 또 동구 추동 대청호반 바로 옆에는 동구청이 꾸며놓은 자연생태관과 생태공원이 조성돼 있어 자연학습장으로 인기다.가을이면 이곳에선 수많은 국화꽃을 볼 수 있다.국화꽃 전시회가 해마다 펼쳐져 국화향을 만끽할 수 있다.도시민들의 피로를 잠시나마 잊게 해 준다.


# 대청호반길의 여유와 문화유물도 볼 수 있어

대청호에는 올해 새로운 관광명물이 탄생했다. 바로 대청호반길이다. 대전시가 개 코스로 마련한 대청호반길은 산과 호수를 낀 올레길이다. 걸으며 자연을 만끽하고 건강도 챙길 수 있는 길이다. 대청호변 찬샘마을,직동마을 등에서 농촌체험도 할 수 있어 가족동반 트레킹 코스로 인기있다.

대청호 인근에는 문화유물도 함께 만날 수 있다. 대전시 기념물 제41호로 지정된 미륵원지(彌勒院地,동구 마산동 135-2)는 삼남(三南)과 서울을 오가는 여행자들에게 무료로 숙식을 제종하던 곳이다. 대전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7개의 원 중에 정확한 위치가 알려진 것은 이곳 뿐이다. 문화재자료 제37호로 지정된 관동묘려(寬洞墓麗,동구 마산동 96)는 쌍청당 송유의 어머니 류씨 부인의 제향을 지내기 위해 지어 놓은 재향이다.

대청댐 광장 맞은 편인 북쪽의 구봉산 중턱에 자리한 현암사(懸巖寺)는 주변의 경관이 빼어나고 절벽에 있어 관광객들의 눈길을 이끈다.

현재 대전시티투어(☎(042)253-0005)는 토요일 오후 7시 대전역을 출발해 대청댐을 거쳐 유성온천에 도착하는 토요일 야간테마투어를 운영하고 있다.

□ 주변 가볼만 한 곳

장동삼림욕장이 가까이 있다. 계족산에 올라 삼국시대에 축조한 계족산성에 오르면 대청호반이 한눈에 들어온다. 대전 8경중 하나인 계족산 저녁노을도 감상할 수 있다. 식장산도 인근에 위치해 산행이 가능하다. 박팽년선생 유허비,회덕향교를 비롯해 조선 후기 유학자들의 향취가 묻어있는 우암사적공원(남간정사)과 동춘당공원,송애당,쌍청당 등이 가까이 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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