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시 지산동 기민중학교 2학년 3반 현혜정 교사<사진>가 지난 3월부터 발행하기 시작한 종례신문을 보면 아이들 하나하나의 모습과 성장과정을 들여다볼 수 있다.
제1호 종례신문을 '사랑합니다'라는 말로 시작한 현 교사는 “짧은 종례시간에 만나 잔소리 하느라 시간을 허비하기보다는 전달사항과 하루 일과를 글로 나눠줘 읽게 하면 나머지 시간은 아이들 얼굴을 보며 즐거운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신문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현 교사가 만든 종례신문에는 학급을 어떻게 이끌어 나갈 것이며 아이들을 어떻게 지도할 것인지, 학생들과의 약속, 상벌제도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으며 때로는 자신의 가족과 개인적인 이야기들도 실어 아이들과의 공감대를 넓히고 있다. 또 아이들 이름을 일일이 열거하며 누가 무슨 일로 칭찬을 받았는지, 지각한 사람은 누구고 조퇴는 무슨 일로 했으며 청소는 누가 어디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영어단어를 외운 사람은 누구고 생일파티에 무엇을 어떻게 먹었는지 등 학급에서 일어난 모든 일들을 꼼꼼하게 기록했다.
아이가 가져온 종례신문을 본 학부모 김진수(43·논산시 지산동)씨는 “아이의 학교생활이 궁금하지만 선생님께 전화해 물어보기도 어렵고 아이에게 일일이 따져 물어보기도 어려운데 종례신문을 보니 아이의 학교생활이 훤히 그려진다”면서 “선생님이 바쁜 일과 속에서도 신문을 만들기 위해 아이들을 세심히 관찰하고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사실에 큰 믿음이 간다”고 말했다.
현 교사는 “신문을 만들기 위해 아이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자주 바라보게 되었으며 아이들과도 더욱 친숙해지는 계기가 되었다”면서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거의 매일 종례신문을 발행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신문을 통해 아이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해가겠다”고 밝혔다. /논산=서준석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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