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산 석굴암이 위치하고 있는 곳은 국보로 지정되어 있는 태을암내의 태안마애삼존불상 후면으로 얼핏 보면 굴처럼 보기에 어려움이 있지만 분명 석불을 조각하다만 흔적이 남아있고 석굴을 만들었던 것으로 보이는 자취도 있다.
명수남 태안문화원장은 ‘우리고장 바로알고 바로 알리기’ 교육을 통해 마애삼존불상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소개하면서 “태안에 오래 거주한 주민들도 마애삼존불상만 보고 갔지 불상 후면에 석굴암 흔적과 석불 조각 흔적이 남아 있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며 “전형적인 굴 형태를 띠고 있으며 석굴암과 같은 석불이지만 미완성된 굴이어서 안타깝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미완의 석굴이 위치하고 있는 곳에서 정면을 바라보면 경주 석굴암과 같이 바다를 향하고 있다는 점과 조각을 마치지 못한 석불이 위치한 입구의 모양이 둥글게 조각된 점 등이 석굴암과 같은 형태였을 것이라는 점을 뒷받침해주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한편 태안마애삼존불 후면에 위치하고 있어 보호각 밖으로 노출되어 있는 이 미완의 석굴이 입소문을 타고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자칫 훼손의 우려도 제기되고 있어 안내판 설치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실정이다. /태안=김동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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