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삼성생명에 이어 10년 만에 재상장될 만도 등 뒤이은 청약 일정에도 '흥행'이 계속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삼성생명 청약에 들어온 청약증거금은 4일 오후 4시 현재 무려 19조221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금까지 역대 국내 민간 기업공개(IPO) 사상 최대의 청약증거금 기록을 보유하던 삼성카드(5조9570억원·2007년 6월)보다 3배 이상 많은 규모다.
공기업인 KT&G가 지난 1999년 상장하면서 11조5000억원을 모은 것보다도 크게 웃돌았다.
삼성생명의 최다 기록 경신은 공모 시작부터 예상됐다.
전날 오전 10시가 조금 넘어 배정된 물량을 모두 소화하더니 첫날 청약증거금만 3조1820억원이 들어와 6.5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통상 공모주 청약은 마감날에 집중적으로 몰리는 점을 감안할 때 첫날부터 치열한 경쟁률이 예고됐다. 실제로, 대한생명의 경우 공모주 청약 첫날 경쟁률은 0.92대 1 이었으나 최종 경쟁률은 23대 1에 달했다.
삼성생명 청약을 진행한 6개 증권사들의 성과도 괜찮은 것으로 밝혀졌다.
우리투자증권(80.53대 1)을 비롯해 동양종합금융증권(50.96대 1), 삼성증권(42.83대 1), 한국투자증권(34.14대 1), 신한금융투자(33.85대 1), KB투자증권(33.64대 1) 등 모든 증권사의 경쟁률이 30대 1이 넘는 '대박'을 기록했다. 이는 채권과 예금, 부동산 등 자산시장을 통틀어도 공모주 청약 이상의 투자처가 눈에 띄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삼성생명에 이어 청약이 예정된 신한제1호스팩, 만도, 환영철강 등에도 자금 집중 현상이 재현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생명 상장을 계기로 보수적인 투자자들이 자금을 쏟아내기 시작했다”면서 “이런 자금은 보통주보다는 청약이나 우선주 등 위험성이 덜하고 높은 수익이 예상되는 곳으로 계속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백운석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