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협 고위공무원 위촉에 "불공정 경쟁" 업계 반발

  • 사회/교육
  • 미담

건협 고위공무원 위촉에 "불공정 경쟁" 업계 반발

대전충남지부 수십년 관행… 검진자들 '정부기관 오인' 부작용 지적

  • 승인 2010-05-04 23:00
  • 신문게재 2010-05-05 5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사단법인 한국건강관리협회(이하 건협)가 현직 대전시와 충남도 고위 공무원을 간부로 위촉해 검진사업을 펼치고 있어 관련업계의 반발을 사고 있다.

특히 수십여 년 동안 관행이라는 이유로 별다른 검증 절차 없이 이같은 고위 간부 위촉이 지속되고 있어 정부기관 오인에 따른 불공정 경쟁이라는 지적도 받고 있다.

현재 건협 대전충남지부장은 대전시 행정부시장, 부지부장은 대전시 복지여성국장과 충남도 복지환경국장이 당연직으로 위촉돼 있다. 이같은 건협 대전충남지부 고위직 위촉은 1965년 이후 이 직위에 오르면 관행처럼 이뤄져 연간 2차례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무엇이 문제인가?=건협이 타 건강검진 업체들과 검진 유치 경쟁을 하고 있는 만큼 고위 공무원의 건협지부 간부 위촉은 자칫 소비자들에게 국가 관련 기관으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대전지역에만 140여개의 건강검진 기관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건강검진 대상자들에게 정부에서 지원하는 기관으로 각인돼 자율 경쟁 원칙에도 어긋난다는 것.

지역의 건강검진 기관들은 비영리 사단법인이면 어느 기관이든 고위직 공무원을 간부로 위촉하고 영업활동을 벌일 수 있는 것이냐며 반발하고 있다.

한 건강검진기관 관계자는 “모든 건강검진 기관들이 형식적으로 비영리법인으로 돼 있지만 현실은 검진을 통해 상업적 이익을 내고 있고, 더 많은 이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비영리법인을 내세워 오래된 관행을 되풀이 한다는 것은 말이 안되고 경쟁업체로서 사라져야 할 관행이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대전 건강검진협회 이기상 회장은 “관이 방패막이가 돼서 본래 협회의 목적을 빙자해 수익사업을 내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한 뒤 “그동안 대전시 의사회 내부에서도 여러차례 건협에 대한 각종 문제제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건강관리협회는 어떤 기관?= 건협은 지난 1964년 정부의 기생충 질환 예방을 목적으로 한국기생충박멸협회라는 이름으로 탄생한 비영리 사단법인 단체다. 당시에는 정부의 지원을 받아 기생충 박멸 운동 사업과 공무원·근로자 건강검진을 실시하는 국가 산하 기관이었다. 하지만 지난 1986년 한국건강관리협회로 명칭을 개칭한 이후 일반 검진기관과 같은 사단법인으로 검진사업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과거 기생충박멸협회 시절에는 보건부 산하 기관으로 정부 사업을 수행하는 기관이었지만 현재는 일반 사단법인 단체로 정부와 관련없는 단체”라며 “하지만 비영리법인으로 각종 공익적 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건강관리협회 대전충남지부 관계자는 “지난 1965년 보건사회부와 내무부가 보낸 공문에 의하면 지부조직을 강화하라는 차원에서 각 지역의 지부장을 부시장 또는 부지사로 할 것, 부지부장은 보건사회국장으로 하도록 명시하고 있다”며 “건강검진은 협회의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며, 각종 금연사업과 조사연구사업, 국제협력사업, 사회공익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올해 대전 분양시장 지형도 도안신도시 변화
  2. 1기 신도시 첫 선도지구 공개 임박…지방은 기대 반 우려 반
  3.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4.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연내 착공 눈앞.. 행정절차 마무리
  5. 대덕구보건소 라미경 팀장 행안부 민원봉사대상 수상
  1. 유성구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장관상 수상 쾌거
  2. 대전소방본부 나누리동호회 사랑나눔 '훈훈'
  3. 대전 중구, 민관 합동 아동학대예방 거리캠페인
  4. 크리스마스 케이크 대목 잡아라... 업계 케이크 예약판매 돌입
  5. [한성일이 만난 사람]정상신 대전성모여고 총동문회장

헤드라인 뉴스


‘대전 보훈문화 선도도시로’ 호국보훈파크 조성 본격화

‘대전 보훈문화 선도도시로’ 호국보훈파크 조성 본격화

대전시와 국가보훈부가 업무협약을 통해 호국보훈파크 조성에 본격 나선다. 양 기관은 26일 정부세종청사 보훈터에서 보훈복합문화관 조성과 보훈문화 확산이라는 공동의 비전 실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이번 협약식에는 이장우 대전시장과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이 참석할 예정이다. 주요 협약 내용으로 대전시는 보훈복합문화관 부지 조성, 지방비 확보를 위해 적극 노력하고 국가보훈부는 보훈복합문화관 조성 국비와 보훈문화 콘텐츠 등을 지원해 보훈의 가치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공간 마련에 적극 협력한다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특히 이번 협약..

겨울철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 폭증… 제품 하자와 교환 등
겨울철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 폭증… 제품 하자와 교환 등

쌀쌀한 날씨가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소비자 상담을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활용해 분석한 결과, 10월 상담은 5만 29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9월 4만 4272건보다 13.6% 늘어난 수치다. 이중 소비자 상담이 가장 많이 늘어난 건 전기매트류로, 9월 22건에서 10월 202건으로 무려 818.2%나 급증했다. 올해 겨울이 극심한 한파가 몰아칠 것으로 예상되자 미리 겨울 준비에 나선 소비자들이 전기매트류를..

충남도공무원노조 "공부하는 도의회, 달라졌다" 이례적 극찬
충남도공무원노조 "공부하는 도의회, 달라졌다" 이례적 극찬

충남도공무원노조가 충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를 두고 이례적 극찾을 하고 나서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충남공무원노동조합은 25일 '진짜 확 달라진 도의회 행정사무감사' 논평을 내고 2024년 행감 중간평가를 했다. 노조는 논평을 통해 "충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가 확실히 달라졌다"고 평가하며, "도민 대의기구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며 과거 과도한 자료 요구와 감사 목적 이외 불필요한 자료 요구, 고성과 폭언을 동반한 고압적인 자세 등 구태와 관행을 벗어나려 노력했다는 점을 높이 샀다. 충남노조는 "사실 제12대 도의회는 초선 의원이 많..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 ‘백일해 예방접종 하세요’ ‘백일해 예방접종 하세요’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