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이 시민들 앞으로 한 걸음도 다가왔다. 막힌 공간에서만 공연됐던 연극이 공연장은 물론 열린 공간으로 무대 영역을 넓혔다.
연극인과 시민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잔치가 될 제5회 대전시민연극페스티벌이 6일부터 16일까지 11일 동안 대전소재 공연장과 은행교 야외무대에서 펼쳐진다.
이번 페스티벌에는 대전연극협회 소속 극단과 초청단체들이 대거 참여, 연극을 비롯해 인형극, 무용, 퓨전 마임, 마당극 등 다양하게 선보인다.
▲ 더미씨어터 마임 |
민족예술단 우금치가 가족마당극 2편을 선보인다. '할머니가 들려주는 우리 신화이야기'는 교과서에는 나오지 않는 신비하고 환상적인 이야기를 우리 몸짓과 소리로 표현한 동화다. 집을 지켜주는 가택신 '황우양씨와 막막부인'과 사계절을 주관하는 시간의 신 '원천강 오늘이'라는 2편의 이야기를 삼신할미가 등장해 아이들에게 들려주듯 재미있고 쉽게 풀어낸 옴니버스식 이야기다.
'쪽빛황혼'은 현대사회의 노인 소외문제를 가(歌), 무(舞), 악(樂)의 다양한 볼거리와 표현기법을 동원해 풀어낸 마당극이다. 즉흥성과 재치로 거부감 없이 이끌어 가는 마당판은 어른들뿐만 아니라 아이들과 함께 보는 교육적인 효(孝) 마당극이다. 신화이야기 전석 1만5000원, 쪽빛황혼 지정좌석 3만원/마당석 2만원 (042)934-9394.
별방=11~12일 오후 8시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앙상블홀.
지역 극단 금강은 소중한 가족의 의미를 담은 이야기를 풀어낸다. 과거 어쩔 수 없었다는 이유로 부모를 죽이고 십 년이 넘게 비밀을 지키며 살아온 한 남자가 가족과 함께 어린 시절 부모와 함께 살았던 산골 집을 찾아간다. 이제는 폐가가 된 그 집에서 어릴 적 자신을 혼신으로 키우던 젊은 부모를 만나게 되는데…. 연출가 임은희가 이끄는 별방은 과거를 추억하는 과정을 통해 가족의 의미를 새롭게 이끌어 낸다. 일반 2만원/청소년 1만원,(042)226-6741.
▲ 오아시스세탁소 습격사건 |
억새풀=15일 오후 4시ㆍ7시, 16일 오후 4시 연정국악문화회관 소극장.
제19회 대전연극제에서 최우수연기상, 무대미술상, 신인연기상 등 다수 상을 휩쓴 기대작이다. 극단 손수가 들려주는 억새풀은 척박한 섬에 남긴 이들을 통해 희망을 찾는 이야기다. 가뭄으로 식수조차 부족해 사내들도 모두 육지로 떠나버린 섬에 여자 다섯이 남게 된다. 살아갈 희망이 없어 여자들 역시 섬을 떠나려 한다. 하지만 몇 차례 위기를 통해 그녀들은 자신들만이 자신들의 삶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된다. 섬의 환경이 척박한 것이 아니라 그녀들 자신 각자가 척박한 섬이었던 것이다. 다섯 여자는 위기를 극복하게 되는 과정에서 다섯 자매로서 한 몸이 되어 오랫동안 자신들의 터전으로서 그녀들이 살아 있던 섬을 희망의 섬으로 선택하게 되는데…. 청소년 1만원/일반 2만원. 016-423-9222.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12~16일 오후 8시. 드림 아트홀.
▲ 난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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