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1980년 오월, 그 아픈 역사에 흐르는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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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1980년 오월, 그 아픈 역사에 흐르는 눈물

  • 승인 2010-05-04 23:00
  • 신문게재 2010-05-05 12면
  • 강순욱 기자강순욱 기자

 ▲오월에도 눈이 올까요?=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소재로 한 동화책이 출간됐다.
 ‘오월에도 눈이 올까요?’는 1980년 오월, 광주에 살던 한 가족에게 일어난 깊은 상처의 기록을 담고 있다. 이 동화책은 권력이나 정치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을 것 같던 가족의 가장, 아빠의 죽음을 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본다.

 ‘민수’네 가족이 살던 광주, 금남로에 무장을 한 군인들이 들이닥쳐 민주화를 요구하는 학생들과 시민들에게 폭력을 휘두르고, 총을 쏘아댄다. 그리고 그 현장과는 아무런 상관없는 사람들마저 죽음에 내몰리게 되는데, 총탄에 아버지를 잃은 아이 ‘민수’가 생전의 아버지의 말을 떠올리며 오월에 함박눈이 내리길 소망하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 동화책의 기획은 5·18과 같은 아픈 역사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올바른 역사교육이 필요하다는 데서 출발했다. 김현태 작가는 짧은 문장 속에 담담히 역사의 순간을 그렸고, 김정운 화가는 수채화 풍으로 그날의 슬픔을 잔잔하게 담아냈다. 맹&앵/김현태 지음, 김정운 그림/85쪽/9000원.
 
 대한민국 엄마들이 꿈꾸는 교육법

 ▲덴마크식 교육법=이 책은 행복지수 1위로 최고의 인재를 만드는 덴마크만의 특별한 교육현장을 다루고 있다. 전 덴마크 대사의 부인이 3년간 교육현장 곳곳을 직접 찾아다니며 얻은 그들만의 특별한 교육비법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경쟁보다는 협동을 배우고, 맘껏 뛰어놀면서 각자의 특성을 찾아주는 교육을 받는 덴마크 아이들을 통해 ‘사람이 존중받는 사회에서 자란 아이들이 결국 인재가 된다’는 진리를 전한다.

 이 책이 전하는 덴마크식 교육법은 자연과 더불어 자신이 좋아하는 공부에 더 시간을 할애하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때문에 덴마크에서는 1등도 꼴지도 모두가 행복한 인재가 되지만, 최고만을 고집하는 대한민국에서는 아이들의 삶 자체가 경쟁이다.

 우리의 아이들에게 행복한 삶을 만들어 주기 위해 우리가 무엇부터 차근차근 해야 할지에 대한 명쾌한 답을 제시한다. 명진출판사/김영희 지음/256쪽/1만2000원.
 
 의인화 동화 분야의 새바람

 ▲꼬리 잘린 생쥐=이 책은 제14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에서 대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답보상태였던 우리 의인화동화 분야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올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동안 의인화동화 분야에 도전이 심심찮게 이어졌지만 지나치게 인간 본위로 해석된 동물과 사물이 이야기의 재미와 의미를 떨어뜨리곤 했다. 하지만 이 작품은 그간의 답보상태를 인간의 머리가 아닌, 쥐다운 사고와 액션으로 타개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 책에는 어린이들에게 익숙한 학교에서 꼬리가 없지만 약하거나 다르다고 주눅 들지 않고 당당히 자신의 영역을 지키고 새로운 질서까지 만들어 내는 생쥐 ‘빠른발’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이 작품에서 단연 돋보이는 것은 주인공인 ‘빠른발’ 캐릭터다. 꼬리가 잘린 것을 오히려 기회로 삼는 낙천성, 남과 겉모습이 다른 것쯤은 신경 쓰지 않는 자신감, 상대방의 권위를 무너뜨리는 재치 있는 말투, 약한 친구들을 향해 따뜻한 마음과 따끔한 충고를 동시에 전하는 솔직함 등이 장면 장면에서 빛난다. 창비/권영품 지음, 이광익 그림/124쪽/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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