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축산硏 과실땐 보상아닌 '배상' 될수도

  • 사회/교육
  • 미담

'구제역' 축산硏 과실땐 보상아닌 '배상' 될수도

이 권한대행 우려 표출… 공기관 방역 불신·피해부담 커질듯

  • 승인 2010-05-03 23:00
  • 신문게재 2010-05-04 1면
  • 최두선 기자최두선 기자
지난 1일 충남도 축산기술연구소에서 발생한 구제역과 관련한 보상 문제가 배상문제까지 번질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구제역 발생 장소가 지자체의 기관이어서 과실 문제 등을 둘러싸고, 적지 않은 진통이 빚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배상으로 이어질 경우 정부가 공무원에게 과실을 물어 구상권을 청구하는 것은 물론, 공공기관의 과실로 막대한 피해를 야기했다는 엄청난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인화 충남지사 권한대행은 3일 직원 모임에서 “도 축산기술연구소로 인해 피해를 입은 농가와 일반 농가로 인해 살처분을 한 농가의 심정은 천지 차이”라며 “보상이 아니라 배상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는 이번 구제역이 일반 축산농가가 아닌 도 기관에서 발생, 근원지로 드러나 축산농가에서 불거질 피해보상 문제에 대한 우려와 부담감을 표출한 것이다.

보상은 적법한 공권력(자치단체 등의 도시개발사업)에 의해 재산권의 피해를 금전적으로 주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배상은 위법에 의해 타인에게 끼친 손해에 대해 손해가 없었던 것처럼 동일한 상태로 복구시키는 것을 말한다.

이번 구제역이 발생한 도 축산기술연구소는 일반 농가보다 철저한 방역을 자부하고, 또 추진해야 하지만, 사상 처음으로 정부기관에서 발생하면서 과실 문제가 불거질 소지가 있다.

축산기술연구소에선 돼지의 경우 3중, 소는 2중 방역시스템까지 갖췄으나 구제역이 터지면서 방역시스템 자체의 문제나 관리 문제, 또 평소 직원들의 근무상 문제점 등으로 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지 축산농가들은 일반 농가보다 철저한 방역이 이뤄져야 하는 정부기관에서 구제역이 발생한데 대해 불신감과 분노를 표출하고 있어 보상이 아닌 배상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이 있다. 축산기술연구소를 제외하고, 살처분한 소와 돼지 등만 해도 4351마리나 되고, 이동제한으로 피해를 입고 있는 농가도 무려 1191농가에 달해 이들 농가가 배상 문제를 들고 나올 때는 큰 파장을 불러올 수밖에 없다.

더욱이 역학 조사결과 공무원 등의 책임이 밝혀질 경우에는 보상 문제가 배상 문제로 되면서 걷잡을 수 없게 될 수밖에 없다.

여기에 단일지역으로는 전국 최대인 홍성(47만마리)까지 구제역이 번지고, 축산기술연구소가 근원지로 나오면 엄청난 피해를 야기하고, 국가적인 문제로까지 번질 가능성도 있다.

이와 관련, 이 권한대행도 “홍성에 구제역이 퍼지면 상상을 초월하는 피해가 우려되고, 그 원인이 축산기술연구소라면 우리의 부담이 어마어마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서용제 도 농림수산국장은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 터져 뭐라 할 말조차 없다”며 “역학조사결과가 나오면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올해 대전 분양시장 지형도 도안신도시 변화
  2. 1기 신도시 첫 선도지구 공개 임박…지방은 기대 반 우려 반
  3.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4.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연내 착공 눈앞.. 행정절차 마무리
  5. 대덕구보건소 라미경 팀장 행안부 민원봉사대상 수상
  1. 유성구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장관상 수상 쾌거
  2. 대전소방본부 나누리동호회 사랑나눔 '훈훈'
  3. 대전 중구, 민관 합동 아동학대예방 거리캠페인
  4. 크리스마스 케이크 대목 잡아라... 업계 케이크 예약판매 돌입
  5. AI디지털교과서 논란 지속, 교사들 "AIDT 사용 거부" 선언까지

헤드라인 뉴스


‘대전 보훈문화 선도도시로’ 호국보훈파크 조성 본격화

‘대전 보훈문화 선도도시로’ 호국보훈파크 조성 본격화

대전시와 국가보훈부가 업무협약을 통해 호국보훈파크 조성에 본격 나선다. 양 기관은 26일 정부세종청사 보훈터에서 보훈복합문화관 조성과 보훈문화 확산이라는 공동의 비전 실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이번 협약식에는 이장우 대전시장과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이 참석할 예정이다. 주요 협약 내용으로 대전시는 보훈복합문화관 부지 조성, 지방비 확보를 위해 적극 노력하고 국가보훈부는 보훈복합문화관 조성 국비와 보훈문화 콘텐츠 등을 지원해 보훈의 가치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공간 마련에 적극 협력한다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특히 이번 협약..

겨울철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 폭증… 제품 하자와 교환 등
겨울철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 폭증… 제품 하자와 교환 등

쌀쌀한 날씨가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소비자 상담을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활용해 분석한 결과, 10월 상담은 5만 29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9월 4만 4272건보다 13.6% 늘어난 수치다. 이중 소비자 상담이 가장 많이 늘어난 건 전기매트류로, 9월 22건에서 10월 202건으로 무려 818.2%나 급증했다. 올해 겨울이 극심한 한파가 몰아칠 것으로 예상되자 미리 겨울 준비에 나선 소비자들이 전기매트류를..

충남도공무원노조 "공부하는 도의회, 달라졌다" 이례적 극찬
충남도공무원노조 "공부하는 도의회, 달라졌다" 이례적 극찬

충남도공무원노조가 충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를 두고 이례적 극찾을 하고 나서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충남공무원노동조합은 25일 '진짜 확 달라진 도의회 행정사무감사' 논평을 내고 2024년 행감 중간평가를 했다. 노조는 논평을 통해 "충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가 확실히 달라졌다"고 평가하며, "도민 대의기구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며 과거 과도한 자료 요구와 감사 목적 이외 불필요한 자료 요구, 고성과 폭언을 동반한 고압적인 자세 등 구태와 관행을 벗어나려 노력했다는 점을 높이 샀다. 충남노조는 "사실 제12대 도의회는 초선 의원이 많..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 ‘백일해 예방접종 하세요’ ‘백일해 예방접종 하세요’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