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00만 시대 준비… 대중교통 체질부터 바꿔라

인구 100만 시대 준비… 대중교통 체질부터 바꿔라

'사통팔달' 편리한 교통망

  • 승인 2010-05-03 23:00
  • 신문게재 2010-05-04 13면
  • 천안=김한준 기자천안=김한준 기자
 인구 100만을 준비하는 천안시는 통팔달의 도로망과 연계, 대중교통의 질적인 체질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브랜드택시인 FAST 콜의 성공은 전국 택시업계의 혁신을 이끌고 있다. 시범운행 4개월 만에 한 달 평균 20만 번 이상의 콜신청이 들어오는 등 폭발적인 호응에 힘입어 타 도시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떠올랐다.[편집자 주]

▲ 훼스트콜 택시: 천안지역 택시 2155대 가운데 83%인 1790대가 FAST콜 장비를 장착, 시민들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훼스트콜 택시: 천안지역 택시 2155대 가운데 83%인 1790대가 FAST콜 장비를 장착, 시민들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콜비 무료화로 시민 호응

현재 천안지역 택시 2155대 가운데 83%인 1790대가 콜 장비를 장착해 GPS 근거리 배차서비스와 신용·교통카드 등의 다양한 결제서비스, 영상 기록장치에 의한 범죄예방서비스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이용실적도 올 1월 18만9324건이 신청됐지만 2월 18만8666건, 3월 24만100건, 4월 25일 현재 19만4931건로 집계돼 초기 택시 1대당 1일 평균 3.41회의 콜신청에서 4.36회로 상승 곡선을 타고 있다.

이용객들은 건당 1000원씩 부과되던 콜비가 무료로 전환되고 3분 이내 탑승할 수 있는 서비스 개선을 제일 반기고 있다. 택시내부의 영상기록장치 장착으로 안전이 보장돼 여성승객이나 노약자, 학생들의 이용이 급증한 것으로 추정된다.

FAST콜과 더불어 눈에 띄는 대중교통 개선은 노선의 대대적인 개편과 안내 단말기 설치 등 시내버스이용 편의를 위한 다양한 대책이다.

▲62개 시내버스 노선 재조정

시는 지난달 4일부터 시민의견 수렴과 지역의 주거여건 변화를 반영해 시내버스노선을 전면 개편해 운영에 들어갔다.

시내버스 18대를 증차해 신규택지 개발지구 노선을 신설하고 벽지지역 노선불편사항을 해소하는 한편 읍·면 지역의 시내권 이동 편의에 초점을 맞췄다. 비효율적인 노선을 조정하는 등 62개 노선을 변경함에 따라 대중교통 이용이 훨씬 쉬워졌다.

아울러 출퇴근 시간대에 터미널 등 교통카드 이용자가 집중되는 지역에 3억 5000만 원을 투입, 시내버스 339대의 하차 문에 교통카드 단말기를 추가 설치해 환승하기 위한 줄 서기의 불편함을 덜었다. 승객들이 버스의 도착시각과 소요시간 안내, 환승 정보 등 실시간 대중교통정보를 손쉽게 눈으로 확인하는 정류장 안내 단말기(BIT)도 확대 설치할 계획이다.

현재 도심지역 내 설치된 1800여 개의 안내 단말기 이외에 읍면까지 확대 설치키로 했다. 정류장 안내 단말기(BIT)가 설치되지 않은 지역은 천안시 교통정보센터 홈페이지(its.cheonan.go.kr)를 통해 각 가정에서 미리 버스노선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 종합교통관제센터: 천안시가 심화하는 차량 정체를 해소코자 교통정보 신호 관제 시스템을 통합해 운영관리하고 있다.
▲ 종합교통관제센터: 천안시가 심화하는 차량 정체를 해소코자 교통정보 신호 관제 시스템을 통합해 운영관리하고 있다.

▲교통시설의 대폭개선

시내버스 승강장도 개선된다. 천안시는 사계절 이용이 편리하고 야간에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혼합형 승강장을 추가로 설치키로 했다. 기존에 설치된 시내버스 승강장은 밀폐형과 개방형 두 가지로만 설치돼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추워 이용이 불편했다. 조명이 없어 시민들이 야간에는 밀폐형 승강장을 이용하기 꺼려 천안시는 시내권 34개소와 읍·면 지역 57개소 등 61개 승강장에 태양전지를 이용한 조명시설과 조명표지판을 우선 설치키로 했다. 승강장 개선에서 천안시 상징마크를 적용한 고유디자인으로 시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주변경관에도 조화를 이루게 할 계획이다.

올해 안에 시내 전 지역의 교통신호등도 LED(Light Emitted Diode)로 교체된다. LED 교통신호등은 등기구의 잦은 고장으로 인한 교통불편을 없애고 차량 운전자의 시인성을 확보하는 한편 기존 필라멘트형 전구 대비 약 88% 이상의 에너지 절약 효과가 있다. 수명도 기존 전구보다 10배 이상으로 길어 상당한 에너지비용 및 수선비용이 절감돼 각 지자체에서 지역에너지 절약사업의 일환으로 선호되고 있다.

시는 2002년부터 연차적으로 전구식 신호등을 LED 신호등으로 교체해왔으며 현재 LED 교통신호등 점유율이 90% 이상 돼 올해 안에 나머지 전 지역의 신호등을 LED로 교체하는데 무리가 없을 것으고 보고 있다.

▲ 천안 FAST콜 센터: 콜센터 여직원들이 24시간 대기하며 승객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 천안 FAST콜 센터: 콜센터 여직원들이 24시간 대기하며 승객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KTX천안·아산역 택시승강장 설치

지난 수년간 분쟁을 겪어왔던 천안·아산 KTX고속전철역사 내 택시운행과 불당동 주차문제도 조만간 해소될 전망이다. 천안시는 천안·아산 KTX 고속전철역을 이용하는 천안시민의 편의를 도모하고자 고속전철역사 천안 쪽 출구 역광장 맞은편에 천안 택시승강장을 설치키로 했다. 천안ㆍ아산 KTX 고속전철역은 그동안 아산시 관할로 아산소속 택시만 영업해 천안시민들이 많은 불편을 겪어왔다.

시는 천안·아산역을 택시운행 공동사업구역으로 지정할 것을 충남도와 아산시에 수차례 요구했지만, 아산시의 반대로 무산돼 속앓이를 해왔다.

불법 주정차로 교통소통이 어려웠던 천안 불당지구에 조만간 공영주차장 빌딩이 신축될 예정이어서 시민과 지역상인들이 크게 반기고 있다. 불당동 상업지구는 주차공간 부족으로 주요간선도로나 이면도로가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교통혼잡과 잦은 주차시비로 상업지구 내 출입을 꺼리자 해당 지역 상가와 주민들은 주차빌딩 설치를 숙원해왔다. 노외공영주차장 부지(불당동 709 소재)에 들어설 주차빌딩은 총사업비 27억 원을 들여 연면적 4370㎡에 지상 4층 규모로 153면의 주차공간을 확보, 지역상권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천안=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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