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는 2일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열린 2010 프로야구 삼성과 시즌 9차전에서 연장 10회초 상대 오정복에게 통한의 투런홈런을 허용하며, 6-8로 패했다.
한화는 이날 패배로 삼성과 홈 3연전을 내리 내주며 꼴찌로 추락했고, 7연패 늪에 빠졌다. 6연패 악몽에서 벗어나려는 한화이글스의 끈질긴 의지가 잘 반영된 한 판이었지만, 뒷심이 못내 아쉬웠다.
지난 경기에서 또 다른 팀내 간판타자 이도형이 왼쪽 팔 부상으로 주전에서 빠지면서, 이날 경기도 암운을 드리웠다. 경기 초반 선발 양승진이 호투했지만, 타선이 1회말 2사 1, 3루 찬스를 살리지못하고 2회초 정현석의 결정적인 실책과 함께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 2일 대전한밭야구장에서 열린 한화이글스와 삼성라이온스의 1회초 경기에서 삼성의 조동찬이 2루 도루를 시도하고있다./손인중 기자 |
양승진은 2회초 양준혁과 진갑용에게 연속 볼넷 출루를 허용한 뒤, 2사 상황에서 오정복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1점을 내줬다. 이때 2루수 정원석의 3루 송구실책이 이어지며, 진갑용이 이 틈을 타 홈을 밟았다.
6연패 탈출의 신호탄은 3회말 공격에서 터졌다. 1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강동우는 상대 선발 윤성환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깨끗한 3루타를 쳐내며, 추승우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4회와 5회 각각 삼성 진갑용과 최형우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하며 3점을 더 뺐겼지만, 곧바로 따라가며 끈질긴 추격전을 계속했다. 4회말 전현태가 솔로홈런으로, 5회 추승우와 강동우의 연속 안타에 이은 상대 실책과 정원석의 희생플라이로 3-5까지 따라갔다.
반전은 6회말 공격에서 이뤄졌다. 신경현은 2사 상황 때 상대 구원 안지만으로부터 좌전안타를 뽑아냈고, 이대수의 적시타로 기회를 잡았다.
추승우 대신 나온 정현석은 2번째 구원투수 백정현을 상대로 좌중간을 가르는 120m짜리 쓰리런 홈런을 작렬하며, 전세를 6-5로 역전시켰다.
삼성의 저력도 만만치않았다. 오정복은 5회 2사 등판 후 8회 1사까지 호투하던 구원 마일영에게 좌중간 솔로홈런을 뽑아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양팀은 결국 나이트 대 데폴라로 표현되는 마무리 용병 투수간 경쟁과 함께 연장 승부로 돌입했다.
승리의 여신은 연장 결승 투런 홈런을 포함해 이날 2개의 홈런을 쳐낸 오정복이 속한 삼성의 손을 들어줬다. 오정복은 2사 1루 상황에서 데폴라에게 좌측 펜스를 넘기는 투런 홈런을 터트리며, 이날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한화는 10회말 상대 마무리 정현욱을 맞아 오선진의 1루타로 1사 1루의 마지막 찬스를 맞았지만, 전현태와 전근표가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며 고개를 숙였다.
한화는 이날 패배와 함께 9승20패로 이날 승리한 넥센에 이어 최하위에 처졌다. /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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