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KAIST에 따르면 2008년 13.7%(3508명 중 469명)였던 내국인 학부생의 휴학률이 2009년에는 14.2%(4339명 중 616명)로 0.5%포인트 상승했다.
이어 올해는 4515(4월 1일 기준)명 가운데 751명이 휴학, 휴학률이 16.6%로 1년전보다 2.4%포인트나 높아졌다. 총학생회 측은 휴학률이 높아지는 가장 큰 이유를 수업료 부담으로 꼽고 있다.
학생회 한 관계자는 “직전 학기 성적 평점 3.0 미만인 KAIST 학생들은 서울대나 포스텍의 2배를 훨씬 넘는 연간 최대 1575만원의 수업료를 부담해야 한다”며 “학기가 시작돼 일정 기간이 지난 시점에 상대적으로 학업이 뒤처진다고 느껴지면 수업료 부담에서 벗어나기 위해 휴학을 결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수업료 부담을 생존권 위협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면서 이에 대한 학교 측의 조정 필요성을 제기했다. 총학생회측은 이를 위해 ▲수업료 폐지▲ 학생, 교직원, 전문가들로 구성되는 등록금심의위원회▲차등수업료 제도 폐지▲연차초과 수업료 폐지 등을 학교측에 요구하고 있다.
지난 3월 3~4일 이틀간 총학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총투표를 실시한 결과 95.8%가 수업료 폐지 및 인하에 찬성한 바 있다.
학교 측 일각에선 일부 교직원과 학생들이 총장 선거를 앞두고 서남표 총장을 여러 각도로 압박하기 위해 수업료 문제 등을 들고 나오는 게 아니냐며 그 배경을 '의심'하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KAIST는 서남표 총장 취임 이후 면학 분위기를 조성하고 사회적 책임감을 강조한다는 취지로 2007년도 신입생부터 평점 3.0 미만, 2.0 초과의 경우 수업료 일부를 부과하고 2.0 이하인 학생에게는 수업료 전액을 내는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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