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기술연구소는 1996년 암수 한 쌍을 시작으로, 최근까지 14마리를 확보했으며, 칡소의 수정란을 채취해 황우에 이식, 칡소와 황우 송아지를 생산하는 개체수 증가 연구 작업을 진행해 왔다.
칡소는 황우나 제주도의 흑우와 달리 전국에 암소 600여마리, 수소 400여마리 등 1000마리 정도에 불과하고, 아직 품종개량이 시작 단계에 있어 일단 개체수를 늘린 뒤 육종개량 작업에 나설 계획이었다.
농촌진흥청도 유전자 확보 차원에서 품종 확립방안을 수립해 시행하는 등 관련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악재가 터져버리고 만 것이다.
축산기술연구소 관계자는 “애지중지하던 칡소를 한 순간에 모두 잃게 돼 허무할 따름”이라며 “사태가 마무리되면 다시 도입해 연구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칡소는 호랑이 무늬를 연상시켜 호반우(虎班牛)라고도 불리며, 시인 정지용의 '향수'에 나오는 '얼룩빼기 황소'가 바로 칡소다.
논어의 옹야 4장에는 공자가 “칡소가 낳은 송아지가 털이 붉고 뿔이 좋으면 제물로 쓰지 않으려 해도 신이 그 송아지를 내버려 두겠는가”라는 말한 구절도 나온다.
이는 칡소는 공자를, 송아지는 제자인 염옹을 비유한 것으로 신분제도가 뚜렷한 중국 및 고대 사회에서 쓸만한 인재를 등용할 때 자주 인용된 것을 의미한다.
울진 봉평리 신라비(국보264호)에는 신라 건국 이후 6부의 장이 모여 봉평리에서 제사를 지낼 때 칡소를 이용했다고 소개돼 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