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보횡단팀은 도쿄도립대를 졸업한 동문 선후배들로 대학생 시절 독일에서 시작된 청년도보여행 운동인 ‘반더포겔’(Wandervogel, 철새)에 참여했던 이들이다.
이들은 젊은 시절의 세계 횡단 꿈을 이루기 위해 1996년 다시 의기투합해 유라시아 도보횡단을 계획했고, 영국 런던을 출발해 해마다 휴가를 내어서 조금씩 유럽과 아시아 대륙을 걸어 횡단했다.
세계인과 교류하고 해외문화를 체험하면서 건강도 증진시키자는 취지였다.
이들은 지난 달 20일 입국해 서울과 수원, 천안을 거쳐 이날 대전에 도착했으며, 지난 1일 대전을 출발해 영동과 추풍령을 거쳐 구미로 향했다.
2년 전 대학에서 은퇴한 가이노 원로교수는 “원래 중국에서 북한을 통해 남한까지 한반도를 횡단하면 좋은데 그럴 수 없어 안타까웠다”며 “통일되면 북한 땅도 꼭 횡단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요즘 젊은이들은 스마트한 것만 좋아하고 땀을 흘리며 얻을 수 있는 즐거움을 모르는데 걷기를 통해 인생을 배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은 이번에 외국으로는 마지막으로 한국 510km를 횡단하고 내년에는 일본 본토를 횡단하는 것으로 15년의 유라시아 횡단 장정에 마침표를 찍을 예정이다./강순욱 기자 k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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