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기술연구소에서 사육 중인 한우 3030마리, 돼지 1223마리, 칡소 14마리 등 1540마리다. 돼지는 마리당 30만~40만 원으로 볼 때 약 5억 원에 달하고, 한우는 마리당 600~700만 원으로 볼 때 18억 원 정도의 피해가 났다. 칡소는 정해지진 않았지만, 한우보다 20~30% 정도 비싼 것을 감안할 때 피해액이 1억2000~2억 여원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는 비육돈이나 육우를 단순 계산한 것이다. 씨돼지는 마리당 수백만 원까지 가는 경우가 많고, 씨소도 수천만 원에 달하는 것이 많아 실제 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밖에 없다. 여기에 사육하던 종축과 보관된 정액 등을 모두 폐기한 것은 금액으로 환산할 수 조차 없다.
결국 교배와 정액ㆍ난자 채취 등 각종 실험을 할 수 있는 대상이 한꺼번에 사라져 연구소의 기능도 올스톱됐다.
여기에 그동안 우수한 종축을 보급받던 축산농가까지 더하면 손실은 상상할 수 없는 규모다.
도는 돼지의 경우 가장 좋은 우량종돈을 확보하고 있는 외국계 회사에서 수입을 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우는 다른 도의 축산연구소나 서산의 한우개량사업소 등의 협조를 받고, 칡소는 타 도의 축산연구소나 농가를 통해 구입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종축 구입 비용 예산은 사상 초유의 사태로 사전예산이 전혀 없어 진통이 불가피하다. 도는 일단 추경예산을 통해 해결할 계획이지만 당장 발등에 떨어진 구제역 방역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수밖에 없어 대책 마련에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도 관계자는 “하반기 추경을 통해 예산을 확보하더라도 교배, 가축의 성장기간 등을 고려하면 정상 가동은 3년 이상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두선·이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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