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 서장은 지난달 28일 사표를 제출, 현재 수리 절차가 진행 중이다.
이 서장은 지난달 30일 천안지역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아직 사표가 수리된 상황이 아니어서 (사직서 제출 이유에 대해)구체적인 얘기는 못하겠다”며 “수리되면 그 때 가서 밝히겠다”고 사표 제출 이유에 대해 함구했다.
하지만 경찰 안팎에서는 이 서장이 정계 진출을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 1983년 간부후보 31기로 경찰에 입문한 이 서장은 동부서장 재직 시 희대의 성폭행범인 '발바리' 검거작전을 총 지휘하는 등 뛰어난 리더십을 보여왔고, 인맥 관리가 탁월해 '신인 정치인' 스펙은 충분히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지역 정가 흐름도 이 서장의 정계 진출 관측에 무게를 두는 이유 중 하나.
천안은 자유선진당 박상돈 의원(천안 갑)이 충남도지사 후보로 결정돼 오는 7월 보궐선거가 예정돼 있다.
이 서장은 경위 첫 발령지가 천안 동남서 예하 남산파출소이며 마지막으로 봉직한 곳도 동남서다.
이처럼 인연이 많았던 천안에 이 서장은 2008년 7월 동남서 개서 준비요원 시절부터 지내왔다.
'민종기 파문'으로 이미 공석 중인 당진군수 도전도 예상되는 시나리오다. 이 서장의 고향이 당진인데다가 그 지역에 '조직'도 잘 형성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경찰청은 이달 초까지 이 서장 사표를 수리하고 후임자를 결정할 계획이다. 새 동남서장은 충남청 근무 또는 타 지역 총경 중에서 발탁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충남청 과장 가운데 2석이 공석이기 때문에 업무 공백 우려로 충남청에 근무하는 총경보다는 타 지역 근무자가 임명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충남청 관계자는 “같은 값이면 충남청 근무 총경이 임명되는 게 일반적이지만 경찰서장은 전국 인사이기 때문에 누가 후임자로 결정 날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강제일·천안=김한준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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