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예술을 지향해야 할 예술계지만 선거와 관련한 소문이 난무해 '정치색'을 띠지 않는 예술인에게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우려되고 있다.
지역 예술계에 떠도는 소문들은 '표를 모아주면 대가를 주겠다'라는 식으로 예술인에게 '줄서기'를 유도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예술인을 특정 후보를 지지토록 하는 소재도 다양하다. 예술인과 단체들에 민감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는 지원금 배분을 비롯해 미술관 건립, 법인화, 인력 교체 등 예술인에게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들이다. 더욱이 최근 한 시장 예비후보가 선대위 명단에 지역 예술인과 단체를 명시하면서 예술인들의 '정치색'이 부각, 예술인 사이에선 이미 '누군 누구의 사람'이라며 술렁임도 짙어지고 있다.
문제는 떠도는 소문의 근원지 파악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지역 예술계 전체의 의견인 것 처럼 비처질 수 있어 순수 예술을 지향하는 예술인마저도 정치색으로 매도될 수 있다는 데 있다.
지역 예술계 A씨는 “언제부터인가 예술계가 정치가 밀접해지는 형상을 보이고 있다”며 “순수성을 띠어야 할 예술계가 정치색으로 도배되는 것을 보니 너무 안타깝다”고 밝혔다.
예술인 B씨는 “일부 정치색을 밝히는 예술인들로 인해 예술계 전체가 정치와 직관 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큰 우려”라며 “표 몰아주며 혜택을 주고 말하는 정치인이나 그에 줄서기하는 예술인들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지역 예술문화단체로 구성된 문화단체협의회가 지방선거와 관련해 처음으로 예비 시장후보에게 대전시 문화정책에 대한 질의서를 보냈으며, 답변서를 토대로 시민들과 함께 오는 6일 공개 토론회를 가질 예정이다. /박은희 기자 kugu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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