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는 29일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열린 2010 프로야구 정규시즌 두산과 5차전에서 1-3으로 패했다. 에이스 류현진을 내세우고도, 1회와 3회, 6회, 9회 결정적인 득점찬스를 살리지 못한 게 이날 패배의 원인이 됐다.
타선은 상대 선발 김선우 등에게 단 6안타 밖에 뽑아내지 못하고 무려 11개의 삼진을 허용하며, 다시 한번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류현진은 8이닝동안 2볼넷, 8안타, 2실점으로 호투하고도 5연승 도전에 실패했고, 팀의 4연패와 두산 전 5연패를 지켜봐야 했다.
양팀은 이날 에이스 류현진과 김선우를 각각 선발로 내세우며, 팽팽한 투수전을 예고했다. 예상대로 4회까지 탈삼진 경쟁을 벌이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기회는 한화에게 더 많았지만, 김선우의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에 번번이 무산됐다.
▲ 29일 대전한밭야구장에서 열린 한화이글스와 두산베어스의 3회말 경기에서 전현태가 2루 도루를 성공하고있다./손인중 기자 |
1회 2사 1, 2루, 3회 2사 2루 찬스에서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다행히 5회말 공격에서 상대 손시헌의 결정적인 실책으로 선취점을 뽑는데 성공했다.
손시헌은 송광민의 평범한 유격수 앞 땅볼을 놓쳤고, 송광민은 이어진 신경현의 희생번트 때 상대 포수 양의지의 1루 송구상황을 틈 타 3루 진루에 성공했다.
송광민은 이대수의 유격수 앞 땅볼 때 홈을 밟았다.
하지만 두산은 이대로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았다.
6회초 공격에서 임재철이 우익수 앞 행운의 안타로 출루하더니, 대주자로 나온 이종욱은 고영민의 적시타 때 3루까지 내달렸다.
이종욱은 오재원의 유격수 앞 병살타 상황에서 홈을 밟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한화가 6회말 2사 2, 3루의 결정적인 동점찬스를 살리지 못하자, 7, 8회 연속 위기를 맞이했다.
7회 1사 만루위기에서 양의지의 병살타로 한숨을 돌렸지만, 8회 1사 상황에서 심판의 석연찮은 몸에 맞는 볼 판정으로 고영민에게 1루 진루를 허용하면서 결국 1-2 역전을 허용했다.
고영민은 오재원과 민병헌의 연속 안타로 홈을 밟았다.
두산 김경문 감독은 승기를 잡은 듯, 8회와 9회 각각 확실한 마무리 정재훈, 이용찬에게 마운드를 맡겼다.
한화는 9회말 2사 상황에서 송광민과 신경현의 연속 안타로 만든 2, 3루 마지막 찬스마저, 이대수의 중견수 플라이아웃으로 살리지못하며 고개를 떨궜다.
한화는 이날 패배로 9승17패를 기록하며 7위를 유지했고, 29일부터 삼성과 홈 3연전에서 연패 탈출을 기대해야하는 입장이 됐다./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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