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강하게 불어 쌀쌀했던 29일 오전 10시 30분, 전주 덕일초등학교 4, 5학년 학생과 교사 250여명이 '인체의 신비전'이 열리고 있는 엑스포 과학관을 찾았다. 그동안 접할 수 없던 인체의 다양한 모습을 직접 살펴보기 위해 현장 체험학습에 나선 것이다.
추운 날씨에 먼 길을 달려왔지만 아이들의 표정은 밝았다.
전시장 한켠에 자리잡은 공연장에서 열린 '버블쇼'가 아이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평소에는 주먹만한 비누방울 만들기도 어려웠던 아이들은 사람을 뒤덮는 대형 비누방울에 시선을 떼지 못했다.
▲ 29일 인체신비탐험전을 찾은 전주 덕일초등학교 학생들이 전시장에서 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지영철 기자 |
30분여의 버블쇼가 끝난 뒤 해설사의 설명과 함께 인체의 신비 관람이 시작되자 아이들은 난생 처음보는 광경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피부 뒤에 숨어있어 평소에는 볼 수 없던 인체의 모습을 접한 아이들은 호기심 어린 눈으로 전시물을 샅샅이 관찰하며 질문을 쏟아냈다.
“진짜 사람이에요?”, “왜 안 썩었어요?”, “만져도 돼요?” 쏟아지는 질문 덕분에 인솔 교사와 해설사들은 곤욕을 치러야 했지만 아이들의 호기심은 그칠 줄 몰랐다.
박지상(11)양은 “사람 몸이 이렇게 생겼다는 사실이 신기했어요. 가끔 징그러운 광경도 있었지만 사람 몸을 조금 이해할 수 있었어요”. 엄혜인(12) 양도 “엄마 뱃속에서 아기가 자라는 모습이 기억에 남아요. 오늘 본 모습을 기록해 두고 잊지 않을 거에요”라고 말했다.
아이들을 인솔한 심학순 교사는 “아이들의 체험학습이 가능한 교육 과정을 찾다 인체의 사실적인 모습을 배울 수 있는 곳이 있어 선택했다”며 “쉽게 접할 수 없는 자료들이 잘 정리돼 있어 교육 효과가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시우 기자 jabd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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