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량 급감에 따라 가격이 크게 올라 학교급식납품 계약이 번번이 유찰되고 있다.
상당수 학교급식납품업체들은 어쩔 수 없이 납품을 계속하고 있지만 상황이 호전되지 않을 경우 납품이 어려워 학교급식의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9일 일선학교와 학교급식납품업체들에 따르면 최근 이상 저온이 지속되면서 채소류나 어류의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변덕스런 날씨는 생산량과 어획량 감소로 이어져 가격 급등을 초래하고 있는 것이다.
학교에서는 매월 시장조사를 통해 납품단가를 결정하고 있지만 가격 상승폭이 워낙 커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학교에서는 김치나 육류, 어류 등 각종 식자재의 납품을 매월 계약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가격이 급등해 낙찰되는 경우보다 유찰되는 경우가 빈번한 실정이다.
그나마 아직까지는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가격 하락 조짐이 없어 당장 다음달부터 학교급식 혼란이 우려되는 형편이다.
여기에 엎친데 덮친격으로 최근에는 구제역까지 발생, 학교급식납품업체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일선 학교에서는 급식납품계약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학교급식 자체가 어려울 수 있는 것이다.
학교급식납품은 매년 여름방학 때 각 학교 운영위원회에서 품목별로 여러 업체를 선정해 놓고 매월 조달청 전자입찰로 계약을 하는 방식이다.
최근처럼 가격 급등이 지속되면 납품계약을 한 업체들로서는 손해를 감수하고 납품을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 빚어진다. 이 때문에 일부 업체들은 납품계약을 포기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는 형편이다.
납품업체로서는 1회 응찰 포기시 계약 파기로 이어져 당해 연도에는 납품 응찰에 참여할 기회조차 박탈된다.
이로 인해 상당수 납품업체들은 손해를 감수하면서 납품계약을 유지하고 있다.
김치납품업체 한 관계자는 “최근 배추가격이 급등했지만 출하량이 워낙 크게 감소해 배추 구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라며 “지금으로서는 납품을 할 수록 손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학생 수가 적어 납품량이 적은 충남지역 일부 학교들은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자칫 납품업체들이 계약을 포기하고 납품을 하지 않을 경우 학생들은 끼니를 걸러야 하는 상황까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충남의 한 학교장은 “아직까지는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5월과 6월까지 가격 급등이 지속되면 납품업체들의 포기 사태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라며 “당장 학생들의 급식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 우려된다”고 말했다./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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