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순욱]2% 아쉬운 대학생 유권자연대

  • 오피니언
  • 기자수첩

[강순욱]2% 아쉬운 대학생 유권자연대

[기자수첩]강순욱 문화 교육팀

  • 승인 2010-04-28 18:11
  • 신문게재 2010-04-29 7면
  • 강순욱 기자강순욱 기자
지방선거를 한 달 여 앞둔 시점에서 지역의 대학생들이 연대를 결성해 적극적인 정치활동을 선언하고 나섰다. 그동안 대학생들의 정치참여가 매우 소극적이었다는 점에서 이들의 출범은 반가운 일임에 틀림없다.

▲ 강순욱 문화 교육팀
▲ 강순욱 문화 교육팀
하지만 28일 대전지역 대학생 유권자 연대 출범 기자회견을 마친 뒤 마음 한 구석이 무거워짐을 느꼈다. 4개 대학이 조촐하게(?) 참여한 점도 그랬지만, 이들이 이날 공개한 10가지 요구안의 대부분이 학자금과 장학금, 아르바이트 최저 임금, 교통 할인요금, 보증금, 기숙사비 등 경제적인 문제로 이뤄져 있었기 때문이다.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만든 요구안이라 하니 그만큼 대학생들이 공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이들의 이런 애절한 요구를 과연 정치권이 얼마나 크게 받아들일까 하는 생각에서는 아쉬움이 밀려 왔다. 누가 뭐래도 후보들은 표를 먹어야 산다. 아무래도 한 명이라도 더 많이 투표하는 집단의 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는 것이 그들의 생리다. 때문에 요구안도 좋지만 '낮은 투표율을 높이려는 노력이 우선인데…'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이날 유권자 연대에 참여한 학교는 대부분 교내에 부재자 투표소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아직까지 국내 대학 내에 부재자 투표소가 설치됐던 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행 공직선거법 상 부재자 투표소 설치를 위해서는 2000명이라는 수요가 있어야 하는데 이를 충족하는 대학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저마다 자신들의 대학에 부재자 투표소를 설치하겠다면서, 필요할 경우 연대를 통해서라도 설치를 이뤄내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사전에 부재자 투표소 설치에 대한 정보를 얻어 지금쯤 구체적인 연대계획과 설치장소 등에 대한 계획이 나왔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대학생들의 적극적인 정치참여는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구체적인 계획 없이 요구를 나열하는 수준에 그쳐서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다. 낮은 투표율을 끌어올려 놓기만 한다면 후보자들이 제발로 찾아와 '요구사항이 무엇이냐'고 물을 수밖에 없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