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날 이사회는 교원인사를 비롯해 예결산안, 학교정상화 방안 등이 주요 안건으로 논의됐다. 교원인사와 예결산안은 두 사안 모두 해당 소위의 심사를 거쳐 올라온 안건들이지만, 이사회는 이날 여러 이유를 들어 교원인사에 대해 '부분 통과', 예결산안에 대해서는 '부결' 결정을 내렸다.
교원인사의 경우 사범대 평가와 관련돼 이달 말까지 처리돼야 하는 사안이었고, 예결산안 역시 학교 예산 운용에 어려움이 많았던 만큼 시급하게 처리돼야 하는 사안이었다. 이 두 안건이 제대로 처리되지 않자 이사장이 이사회의 대부분인 임시이사들에게 불편한 감정을 내비쳤고, 이후 학교 정상화 논의 과정에서 이사들 사이에 충돌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총장후보자 추천위원회 구성과 관련해 일부 임시이사가 '목사들이 학교를 다 이렇게 만들었는데 추천위에 넣어서는 안 된다'는 식의 발언을 했고, 목사 신분인 일부 이사들이 '발끈'하고 나서면서 삿대질과 고성이 오갔다는 것이다. 결국 오후 10시 30분께 이사장은 더 이상 회의를 이어갈 수 없다고 판단해 '휴회'를 선언하고 퇴장했으며, 나머지 이사들은 오후 11시 30분께 해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이사회가 제대로 마무리되지 않자 구성원들은 임시이사들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나타내는 등 학교 정상화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교직원은 “임시이사의 파견 목적이 학교 정상화인데 이들은 학교 정상화보다는 정치적인 부분에 더 관심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으며, 다른 교직원은 “학교 정상화를 위해서는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오히려 임시이사들은 문제제기만 하고 있다”며 “학교에 대한 강한 불신을 보이면서 이것저것 트집만 잡은 것으로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한 보직교수는 “회의가 속개 되더라도 분위기가 좋지는 않을 것이다. 많은 구성원들이 오래된 전통을 가진 사학으로서 수치스럽다는 느낌을 토로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목원대의 전체 이사는 21명이며 이 중 교과부가 파견한 임시이사는 모두 18명이다./강순욱 기자 k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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