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중앙고 2학년 우석환군 부친 끝내 숨져… 학교 성금모금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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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중앙고 2학년 우석환군 부친 끝내 숨져… 학교 성금모금 눈길

간이식 아들의 '안타까운 효심'

  • 승인 2010-04-28 17:59
  • 신문게재 2010-04-29 22면
  • 이영록 기자이영록 기자
대전의 한 고교생이 간경화로 생사의 갈림길에 있던 부친에게 자신의 간을 제공했지만 끝내 세상을 떠난 안타까운 사연이 가슴을 뭉클하게 하고 있다.

소식을 접한 학생들은 친구의 빠른 회복을 기원하며 모금한 성금을 전달, 각박한 세태 속에 감동을 주고 있다.

대전중앙고 2학년에 재학중은 우석환(18) 군은 지난달 29일 서울아산병원에서 간경화로 생명이 위독한 아버지에게 간을 제공하기 위해 간우엽 절제수술을 받았다.

당시 우 군의 부친은 간경화 뿐 아니라 다른 장기에서도 심각한 질병이 발생, 생명이 위독한 상태였다.

병원에서는 다른 장기의 치료도 중요하지만 가장 시급한 것이 간 이식이라고 판단, 가족들을 중심으로 간 제공 대상자를 물색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다행히 검사에서 우 군의 간이 부친에게 제공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지만 우 군의 나이가 어린데다가 간을 제공하더라도 부친이 회복된다는 보장이 없어 가족들 조차 선뜻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우 군은 아버지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본인이 직접 나서 가족들을 설득했고 간이식 수술대에 올랐다.

건강한 성인 남성도 위험할 수 있다는 간이식 수술을 마친 우 군은 극심한 고통 속에서도 아버지에 대한 회복을 걱정했다.

그러나 우 군의 간절한 바람과 효행에도 불구하고 부친은 지난 17일 끝내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지난 26일부터 학교에 등교한 우 군의 소식이 전해지자 교직원은 물론 학생들은 우 군의 빠른 쾌유를 기원하며 성금 모금을 시작했다.

1억 원이 넘는 치료비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지만 교직원과 학생들은 600여만 원의 성금과 함께 헌혈증을 모아 우 군에게 전달했다.

또 학생 2명은 천체사진공모전에서 받은 상금 30만 원을 전액 성금으로 내놓기도 했다.

우 군은 “만약 아버지가 수술 조차 받지 못하고 돌아가셨으면 얼마나 한이 됐겠어요. 간절히 기원했지만 바람이 이뤄지지 않아 슬프고 안타깝습니다”라며 어른스런 모습을 보여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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