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을 접한 학생들은 친구의 빠른 회복을 기원하며 모금한 성금을 전달, 각박한 세태 속에 감동을 주고 있다.
당시 우 군의 부친은 간경화 뿐 아니라 다른 장기에서도 심각한 질병이 발생, 생명이 위독한 상태였다.
병원에서는 다른 장기의 치료도 중요하지만 가장 시급한 것이 간 이식이라고 판단, 가족들을 중심으로 간 제공 대상자를 물색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다행히 검사에서 우 군의 간이 부친에게 제공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지만 우 군의 나이가 어린데다가 간을 제공하더라도 부친이 회복된다는 보장이 없어 가족들 조차 선뜻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우 군은 아버지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본인이 직접 나서 가족들을 설득했고 간이식 수술대에 올랐다.
건강한 성인 남성도 위험할 수 있다는 간이식 수술을 마친 우 군은 극심한 고통 속에서도 아버지에 대한 회복을 걱정했다.
그러나 우 군의 간절한 바람과 효행에도 불구하고 부친은 지난 17일 끝내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지난 26일부터 학교에 등교한 우 군의 소식이 전해지자 교직원은 물론 학생들은 우 군의 빠른 쾌유를 기원하며 성금 모금을 시작했다.
1억 원이 넘는 치료비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지만 교직원과 학생들은 600여만 원의 성금과 함께 헌혈증을 모아 우 군에게 전달했다.
또 학생 2명은 천체사진공모전에서 받은 상금 30만 원을 전액 성금으로 내놓기도 했다.
우 군은 “만약 아버지가 수술 조차 받지 못하고 돌아가셨으면 얼마나 한이 됐겠어요. 간절히 기원했지만 바람이 이뤄지지 않아 슬프고 안타깝습니다”라며 어른스런 모습을 보여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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